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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문 대통령, 전직 대통령 사면 겁내지 않아도 될 시점”

중앙일보 2020.05.22 00:02 종합 8면 지면보기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개헌과 관련해 ’다음 대통령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대통령 임기가 2년 남은 지금이 제일 좋다“고 밝혔다. 임현동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개헌과 관련해 ’다음 대통령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대통령 임기가 2년 남은 지금이 제일 좋다“고 밝혔다. 임현동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을 언급했다. 21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다. 문 의장은 “(국정 운영을) 과감히 통합의 방향으로 확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중에는 물론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상당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정운영 통합으로 방향 전환을
대통령 성격엔 사면 아마 못할 것”

“‘사면’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사면을 겁내지 않아도 될 시점이 됐다는 의미”라고 답했다. 문 의장은 “판단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지만 그분(문재인 대통령)의 성격을 짐작할 때 아마 못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20대 국회 전반기의 성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을 꼽은 문 의장은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제도화해야 촛불정신이 완성된다”며 “대통령의 권력 집중을 막으려면 내각제를 해야 하지만 그게 어렵다면 총리에게 헌법적 권한을 부여하는 책임총리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헌의 적기는 “지금”이라고 했다.  
 
문 의장은 “대통령은 이미 개헌안을 냈고 할 만큼 했다”며 “문제는 국회다. 특히 야당을 중심으로 어떻게든 관철하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지난 연말 공수처법 및 선거법 개정안이 처리되던 날에 대해 “입만 열면 ‘협치’ ‘협치’한 사람인데 강행 처리하는 상황이 기쁠 수만 있었을까. 기쁘면서 서러웠다”고 했다. 아들 문석균씨 공천 논란에 대해서는 “아들의 출세를 위해 내 지위를 이용한다는 논리에 동지들도 함몰되는 게 너무나 아쉽고 쓰라렸다”고 말했다.
 
회견 말미에 “나의 진짜 꿈은 40평 단층집에서 살면서 10평짜리 꽃밭을 가꾸는 것”이라고 한 문 의장의 임기는 이달 29일로 마무리된다.
 
임장혁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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