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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변변호사 "회유 아닌 도움" 반박…탈북자·정의연 연결고리는

중앙일보 2020.05.21 12:24
지난 2016년 4월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 소재 북한 류경식당에서 일하다 한국으로 들어온 여종업원들. [사진 통일부]

지난 2016년 4월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 소재 북한 류경식당에서 일하다 한국으로 들어온 여종업원들. [사진 통일부]

장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변호사가 류경식당 집단 탈북 종업원들의 생활고를 돕기 위해 여러 시민단체에게 도움 요청을 했고, 그 과정에서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대표(정의연)의 남편인 김모씨와 연이 닿아 정의연(당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도움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표 부부가 이들을 위안부 쉼터에 초청해 재월북을 회유했다는 보도를 ‘회유가 아니라 도움을 받았다’는 취지로 부인한 것이다. 

  

장 변호사 “회유 아냐” 반박

장 변호사는 21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집단탈북민들이 생활고를 겪었다”며 “내가 개인적으로 탈북자단체 종업원들도 도와주고 그러다보니 민가협(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양심수에 얘기하고 그러다가, 김씨(윤 당선인 남편)도 거기(민가협) 관련 조금 도움 주고 한 게 다”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남매 간첩 사건’으로 유죄 판결이 확정돼 실형을 살았으나 최근 재심을 통해 일부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장 변호사를 통해 회유 대상 탈북민들에게 매달 30만~50만원씩 송금했다”는 허강일씨 주장에 대해서는 “회유하려는 돈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정의연과 탈북자들의 연결 고리에 대해 묻자 “(탈북 피해자들에 대해) 생활 지원, 의료 지원, 심리 지원, 친교를 나눌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은 딸의 미국 유학 비용 출처에 대해 "간첩조작 사건으로 고통받은 남편과 가족의 배상금"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은 딸의 미국 유학 비용 출처에 대해 "간첩조작 사건으로 고통받은 남편과 가족의 배상금"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류경식당 지배인 “윤미향 부부, 재월북 회유"

이날 한 매체는 중국 닝보 류경식당 지배인으로 여종업원 12명과 함께 탈북했던 허씨의 인터뷰를 다루면서 윤 전 대표와 그 남편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내세워 설립한 쉼터(안성 쉼터 등)에 2018년 류경식당 탈북 종업원들을 초청, 재월북을 회유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허씨는 이 매체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 남편 김씨 등이)‘장군님’ ‘수령님’ 등 단어를 수시로 쓰면서 북한의 혁명가요를 불렀다”고 주장했다. 또 정대협이 장 변호사를 통해 탈북민들에게 일정 금액을 송금했다고도 했다.   
 고(故) 김복동 할머니 빈소에 중국의 북한음식점인 '류경식당' 탈북 종업원들이 보낸 조화가 놓여있다 [연합뉴스]

고(故) 김복동 할머니 빈소에 중국의 북한음식점인 '류경식당' 탈북 종업원들이 보낸 조화가 놓여있다 [연합뉴스]

허씨와 윤 당선인은 지난 2018년 ‘마포쉼터’에서 장 변호사를 포함한 민변 소속 변호사 등과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마포 쉼터는 2018년 10월 명성교회가 위안부 할머니를 위해 정대협(현 정의연)에 기증한 건물이다.

 

허씨 등 종업원 3명은 지난 2019년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복동 할머니를 조문하고 ‘류경식당 종업원 일동’이란 명의의 조화를 보내기도 했다. 당시에도 민변의 소개로 이들이 봉사활동을 하며 김 할머니와 인연을 맺었고, 조화를 보내게 됐다는 얘기가 나왔다.
 
당시 민변 ‘기획탈북 의혹사건 대응TF’ 팀은 해당 보도에 대해 “사실관계가 일부 다른 부분이 있다”며 “입장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식당 여종업원 집단 탈북사건은  

중국 닝보 류경식당 지배인이던 허씨는 여종업원 12명과 함께 2016년 4월 7일 탈북했다. 그러나 당시 ‘4·13 총선’을 코 앞에 두고 통일부가 즉각적으로 집단 탈북 사실을 공개하자 ‘기획탈북’ 의혹이 일었다. 이후 장 변호사가 속한 민변TF는 이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다만 인권위는 국가기관의 위법·부당한 개입이 있다고 볼 증거가 부족하다고 봤다. 반면 국제진상조사단은 북한 종업원들이 납치된 것이라고 결론내고 북송을 촉구했고, 수사당국에는 북한 종업원 납치에 연루된 국정원 직원과 정치인들을 법정에 세우라고 했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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