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中만든 90초 영상 뭐길래···트럼프 "또라이·얼간이" 분노 트윗

중앙일보 2020.05.21 11:42
중국 국영 CCTV 계열사인 중국국제TV(CGTN)이 20일 공식 트위터계정과 유튜브를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의 '신뢰도 테스트'란 제목의 90초짜리 인신공격성 애니메이션 영상을 배포했다.[CGTN 유튜브]

중국 국영 CCTV 계열사인 중국국제TV(CGTN)이 20일 공식 트위터계정과 유튜브를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의 '신뢰도 테스트'란 제목의 90초짜리 인신공격성 애니메이션 영상을 배포했다.[CGTN 유튜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어떤 중국 또라이가 수십만명을 살상한 바이러스에 대해 중국을 제외한 모두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며 분노의 트윗을 올렸다. "다른 무엇도 아닌 중국의 무능이 세계적인 대량학살을 야기했음을 이 얼간이에 좀 설명을 해달라"라고 하면서다.
 

中 국영 CGTN '폼페이오 신뢰도 테스트'
美 국무장관 겨냥한 인신공격 영상 공개
"중국 등 1억달러 원조→"한 푼도 못받아"
"CIA 국장시절 거짓말하고, 속이고, 훔쳐"
격분한 트럼프 "중국 무능이 대량학살 야기"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의 트윗은 중국 국영 CCTV 계열사인 중국국제TV(CGTN)가 '폼페이오의 신뢰도 테스트'란 제목의 만화 동영상을 배포한 수시간 뒤에 나왔다"며 "대통령은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지만 폼페이오 동영상을 언급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바이러스가 우한연구소에 나왔다는 거대한 증거가 있다"고 하는 등 중국 책임론 공세에 앞장선 폼페이오를 인신공격하는 영상에 트럼프가 '또라이(Wacko)''얼간이(dope)'란 속어까지 동원할 정도로 격분했다는 뜻이다.
 
CGTN은 이날 앞서 공식 트위터와 유튜브에 1분 30초 분량의 애니메이션 영상을 올리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일부 미국 정치인은 중국에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이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자국 내에서조차 광범위한 비판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뢰할만한 정치인인지 CGTN의 비디오게임 '폼페이오의 신뢰도 테스트'로 알아보자"고 소개했다.
 
영상은 폼페이오 장관이 전기 스쿠터를 타고 등장한 뒤 코로나19에 대한 중국 비판 발언을 검증하는 형식으로 돼 있다. 첫 번째 레벨1에선 폼페이오가 "우리는 중국과 다른 나라에 바이러스와 싸우도록 1억 달러를 제공할 것"이라고 한 데 대해 중국 정부 여성대변인이 등장해 "우리는 1센트도 받지 않았다"라고 반박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2월 7일 민간 차원의 중국 우한에 대한 17.8톤 분량의 의료장비 기부와 별도로 정부 차원에 1억 달러를 중국과 다른 피해국가에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받은 게 없다고 한 셈이다.
 
레벨 2에선 폼페이오 장관이 "중국은 여전히 바이러스 샘플을 외부 세계에 공유하지 않는다"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하늘에서 그네를 타고 내려와 "중국은 2주 만에 바이러스의 유전자 배열을 공유했다"고 반박한다. 이어 트럭에 올라탄 나머지 G7 국가들이 "WHO를 지지한다"는 플래카드를 든 모습도 보여줬다.
 
이는 미국을 포함한 국제 전문가 조사단의 우한 현지 조사와 살아있는 바이러스 샘플 제공 요청을 거부한 것을 지적한 데 대해선 직접 답변 없이 유전자 배열 공개로 회피한 셈이다.
 
레벨 3은 폼페이오가 "우한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나왔다는 거대한 증거가 있다"고 발언하자 하늘에서 "바이러스가 사람이 만들거나, 유전적으로 조작된 게 아니라는 과학계 합의와 입장을 같이 한다"는 미국 정보기관의 편지를 받고 주저앉는 모습이다.
 
그런 뒤 폼페이오 스스로 "내가 중앙정보국(CIA) 국장 시절 우리는 거짓말을 하고 속였으며, 훔쳐왔다"는 고백하는 모습도 담았다. 그러면서 "경고 유의사항: 이 협력게임에서 정직해야 한다"로 마무리됐다.
 
워싱턴포스트는 "미·중 양국의 비난전이 격화되면서 폼페이오가 베이징 관리들과 국영 매체의 희생양이 됐다"며 "그는 '인류의 공적', '정치 바이러스의 슈퍼전파자' 등으로 비난받고 있다"라고도 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