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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장 출신 유경준 "투표조작 의혹제기 미베인, 잘못 계산"

중앙일보 2020.05.21 11:00
유경준 미래통합당 21대 총선 당선인 [뉴스1]

유경준 미래통합당 21대 총선 당선인 [뉴스1]

 
유경준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21일 4ㆍ15 총선 개표조작 가능성을 시사한 미국 미시간대 정치학과 월터 미베인(Walter Mebane) 교수의 논문을 반박했다. 유 당선인은 통계청장(2015년~2017년) 출신의 통계 전문가다. 
 
유 당선인은 먼저 미베인 교수가 분석에 쓴 ‘선거 포렌식’(Election Forensics) 기법 자체는 “통계적으로 타당한 방식”이라고 했다. 미베인 교수는 이 기법을 통해 ①선거일에 투표한 시군구 ②선거일에 투표한 읍면동 ③해외 부재자투표 ④사전투표 등으로 선거결과 단위를 나누었고, 4개의 유형별 선거결과에서 일관된 경향이 나와야 한다는 전제 아래 분석을 진행했다. 그리고 그 결과 사전투표에서 특이 경향이 다수 발견돼 민주당이 얻은 표 가운데 141만8079표(9.5%)가 부정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 당선인은 그러나 미베인 교수가 분석 과정에서 몇 가지 오류를 저질렀다고 봤다. “4개의 분석단위가 독립적이어야 하는데 ①시군구 ②읍면동 단위는 사실상 중복에 가깝고, ④사전투표 투표율도 잘못 계산했다”는 것이다. 미베인 교수 분석 논문은 사전투표율을 100%에 근접하게 집계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 유 당선인은 “미국처럼 별도 사전투표인단이 정해져 있다면 몇 명이 투표했는지 집계해 투표율이 나올 수 있지만 한국에선 사전투표인단이 정해져 있지 않아 애초에 사전투표율 산출이 불가능하다. 미베인 교수는 한국의 선거제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잘못된 계산을 한 것”이라고 했다.
 
유 당선인은 이어 “미베인 교수의 오류를 바로잡아 같은 기법으로 분석해보니 부정 가능성은 141만8079표(미베인 분석)에서 17만4052표(유경준 분석)로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같은 분석 결과에 대해 “선거 포렌식 모형에 활용할 수 있는 현시점 최선의 데이터를 활용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유 당선인은 이같은 분석 결과를 내놓은 것과 관련 “지난 40여년 간 경제학자로서 누구보다 통계를 전문적으로 사용해왔고, 대한민국 15대 통계청장으로 재직했던 제가 이 부분 만큼은 집고 넘어 가야겠다고 느꼈기 때문”이라며 “추후에 전문가들이 분석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논문으로도 공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수진영 일각에서 제기되는 “왜 민주당 편을 드느냐”는 비판에는 “보수정당이 신뢰받는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합리적인 비판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국민이 제기한 부정선거 의혹을 무조건 ‘음모론’ ‘선거불복’ 등으로 폄하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관위를 향해 “일각에서 제기하는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모든 데이터를 공개하고 해명해야 한다. 연령별, 성별, 지역별 로데이터(raw data)도 당일 투표까지 확대해서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며 “그래야 ’63:36‘이라는 의문의 비율이 단순한 경향성이었는지 부정의 여지가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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