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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둔 문희상 “이제야 안도의 한숨 쉰다…행복한 정치인”

중앙일보 2020.05.21 10:55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퇴임을 앞둔 문희상 국회의장은 21일 “고단했던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마음”이라며 “이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고 소회를 말했다. 또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팍스 코리아나의 시대를 만들고 싶었다”며 “몸은 떠나도 문희상의 꿈, 팍스 코리아나의 시대가 열리길 간절히 바라고 응원할 것”이라고 했다.
 
문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돌아보니 덤 치고는 너무 후한 정치인생을 걸어왔다”며 “무려 다섯 정부에서 제게 역할이 주어졌고 혼신의 힘을 다해 일할 수 있었다. 놀라운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아쉬움은 남아도 나의 정치 인생은 후회 없는 삶이었다. 하루하루 쌓아올린 보람이 가득했던 행복한 정치인의 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과거 서울 동교동 지하서재에서 이뤄진 고(故) 김대중 대통령과의 첫 만남과, 1997년 12월 19일 김 대통령의 당선을 떠올렸다. 그는 “동교동 지하서재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처음 만난 날, 그 모습이 지금도 강렬하고 또렷하게 남아있다”며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며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통일에의 꿈이 무지개처럼 솟아오르는 세상’이란 김 전 대통령의 말이 저를 정치로 이끌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1997년 12월 19일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돼 수평적이고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현실이 됐고 이로써 제 목표는 모두 다 이뤄진 것이다. 그날 이후 저는 모든 것을 내려놨다”고 당시 심정을 밝혔다.
 
또 그는 “제 정치는 ‘팍스 코리아나’로부터 출발했다.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팍스 코리아나의 시대를 만들고 싶은 당찬 포부”라며 “80년대 당시에는 그저 정치 초년생의 꿈이었을 뿐 누구도 실현될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대한민국에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팍스 아시아나의 시대에는 한국ㆍ중국ㆍ일본 3국이 서로 양보하며 협력 속의 경쟁이 필연이다. 그 안에서 우리 대한민국이 팍스 코리아나의 꿈을 실현하고 우뚝 서길 저는 염원한다”며 “몸은 떠나도 문희상의 꿈, 팍스 코리아나의 시대가 열리길 간절히 바라고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는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문 의장은 “저는 6선의 국회의원이지만 두 번의 낙선도 경험했다”며 “그때마다 실의에 빠져있던 저를 일으켜 세운 원동력은 고향 의정부 시민의 손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분들의 변함없는 사랑 덕분에 6선의 국회의원과 국회의장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명예퇴직을 하게 됐다”며 “이 은혜와 고마움을 어찌 잊겠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 7월 20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에 오른 문 의장은 오는 29일 20대 국회 종료와 함께 임기를 마치게 된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 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78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산회 선포 후 박수 치고 있다.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 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78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산회 선포 후 박수 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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