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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남 할머니 유족 “여당 인사, 언론법 바꿀 때까지 조용히 있어달라 했다”

중앙일보 2020.05.21 00:02 종합 10면 지면보기
20일 위안부 피해자 고 곽예남 할머니의 딸 이민주씨가 ’위안부 지원금 등에 대해 정부 차원의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20일 위안부 피해자 고 곽예남 할머니의 딸 이민주씨가 ’위안부 지원금 등에 대해 정부 차원의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최근 지역 여당 관계자가 찾아와 ‘5월 30일이 되면 (국회의원) 면책 특권이 생기고, 거대 여당이 탄생해 언론법도 바꾸고 법을 새로 만들 계획이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공격받고 있는 것을 전환하고 막을 수 있는 길이 열리니 그때까지만 조용히 있어 달라’고 당부 아닌 당부를 하고 갔다.”
 

“5월 30일 의원 면책특권 생기면
정의연 향한 공격도 달라진다 주장”
민주당 전북도당 “그런 사실 없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곽예남 할머니의 유족 이민주(46·목사)씨가 20일 전북 전주시의 전북장애인자활지원협회 ‘자립의 집’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측이 정의연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이씨의 입을 막으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씨는 민주당 관계자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민주당 전북도당 관계자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날 “남아 있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살아계시는 동안 그분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을 우리 사회가 해줘야 한다”며 “어머니 장례식 때 정의연에 도움을 청했지만, ‘지원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대답을 듣고 장례비 전액(1800만원)을 사비로 치렀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정의연에서 20만원,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전 정의연 이사장)이 5만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00만원,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20만원 등 조의금을 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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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의연과 관련된 의혹들을 기자들이 물어서 제가 겪은 사실을 얘기했을 뿐인데 많은 사람들이 저를 공격해 고통이 너무 크다”며 “정의연에서 위안부 피해자 유가족인 제게 직접 연락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 확인하거나 설명해 주지 않아 안타까웠다”고 했다.
 
이씨는 “반일도 중요하고 일본의 사과도 중요하지만, 피해 당사자인 위안부들은 늙고 병들었고 몇 분 남지도 않았다”며 “더 늦기 전에 그분들에게 가야할 혜택을 중간에서 착복한 이들에 심판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의연과 나눔의 집(위안부 피해자 후원 시설) 사태에서 불거진 각종 위안부 지원금이나 후원금 집행 내역, 생존해 계신 위안부들의 생활 실태에 대해 정부 차원의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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