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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윤미향 용서 안했다, 법이 심판할 거라 했다"

중앙일보 2020.05.20 18:27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운용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3일 대구광역시 모처에서 월간중앙 기자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구=문상덕 월간중앙 기자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운용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3일 대구광역시 모처에서 월간중앙 기자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구=문상덕 월간중앙 기자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시민단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용처 의혹을 제기한 이용수 할머니가 20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전 정의연 이사장)을 용서한 적 없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20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이) 와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데 대체 무슨 용서를 비는지 저는 분간하지 못했다"며 "그래도 30년을 같이 했는데, 얼굴이 해쓱해서 안 됐길래 손을 잡고 의자에 앉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할머니는 "기자들이 용서를 해줬다고 하는데 그런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에게 "'다른 거는 법에서 다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내가 며칠 내로 기자회견을 할 테니 그때 와라' 그 말만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일부 언론을 통해 윤 당선인이 이 할머니와 만나 '용서를 받았다'는 식의 기존 보도가 이어졌지만, 이 할머니는 인터뷰를 통해 앞선 보도를 부인한 셈이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연합뉴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연합뉴스

 
이 할머니는 전날인 19일 오후 9시 50분쯤 대구 중구의 한 호텔에서 윤 당선인과 만나 10여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만남은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도 이 할머니는 시종일관 단호하고 담담한 표정이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당시 윤 당선인은 무릎을 꿇고 사과했고, 이 할머니는 "불쌍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헤어질 땐 윤 당선인이 "한 번 안아봐요"라며 이 할머니를 안았고, 이 할머니는 "내가 수일 내로 기자회견을 할 테니 그때 내려와"라고 말했다는 전언도 있다.
 
지난 7일 이 할머니는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의 기부금 용처에 의문을 표했다. 이 할머니는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 "참가한 이들이 낸 성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오는 25일 다시 기자회견을 열어 윤 당선자와 정의연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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