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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정대협에 17억 준 마리몬드 “사업 보고 기부한 것”

중앙일보 2020.05.20 16:17
마리몬드가 홈페이지에 기재한 단체별 기부금액. [사진 홈페이지 캡처]

마리몬드가 홈페이지에 기재한 단체별 기부금액. [사진 홈페이지 캡처]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수년 동안 십수억을 기부한 회사 마리몬드 측이 “그동안 단체가 아닌 사업을 보고 기부해왔다”며 “정의연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면 계속 기부할 수도 있고 아동 학대 방지 등 다른 사업을 하는 단체에 기부할 수도 있다”고 20일 밝혔다. 
 

정대협에 6억5422억원 기부했다는데
정대협 공시 자료에는 1억885만원만

정의연은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이 이사장을 지낸 단체로 회계 부정 의혹 등을 받고 있다. 2013년 여러 단체를 대상으로 기부활동을 시작한 마리몬드는 지난해까지 정의연에 11억1911만원,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6억5422만원을 기부했다고 홈페이지에 명시했다. 전체 기부금액 23억740만원의 76% 정도다. 정대협이 운영하는 전쟁과여성인권 박물관과 윤 당선인이 대표로 있었던 김복동의희망에도 각각 37만원, 1100만원을 기부했다. 
 
하지만 정대협의 국세청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2019년 마리몬드로부터 받은 기부금이 1억885만원(2018년)에 그쳐 논란이 일었다. 이에 관해 마리몬드 측은 “홈페이지에 기재한 기부금액(6억5422억원)이 맞으며 해당 금액에 대해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받았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이 문제가 불거진 뒤 “언론에서 공시 및 회계 관련 부분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며 “사전에 밝힌 대로 외부회계감사를 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원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장진영 기자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원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장진영 기자

마리몬드는 윤홍조 전 대표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 영감을 받아 2012년 설립한 회사로 위안부 할머니 삶을 담은 패턴을 제작해 이를 활용한 폰케이스 등을 판매한다. 윤홍조 전 대표는 2016~2018년 정의연의 비상임이사를 맡았다. 
 
비영리단체 평가기관인 가이드스타에 따르면 출연 법인의 대표가 공익법인의 비상임이사를 맡는 것이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출연 법인의 대표를 이사로 등재할 때 ‘출연 법인과 관계없음’이라고 기재한 것과 관련해 정의연은 “‘이사와 출연기업과의 관계 없음’ 부분이 공시 기재 실수임을 회계사를 통해 확인했다”며 “재공시 과정에서 수정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마리몬드 측은 “2016년 정의기억재단이 설립되면서 마리몬드 대표가 이사로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의연이나 정대협에서 회사에 투자한 바 없으며 위안부 할머니와 관련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곳이 정의연이라 기부 비중이 큰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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