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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민 주도 '안성 소녀상' 추진위, 윤미향 계좌 모금 독려했다

중앙일보 2020.05.20 16:04
경기도 안성시 석정동 내혜홀 광장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왼쪽). 오른쪽은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왼쪽 첫째)과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셋째)이 2018년 정의기억연대 후원의 밤에서 사진을 찍은 모습. 채혜선 기자, 안성 평화의소녀상 페이스북 캡처

경기도 안성시 석정동 내혜홀 광장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왼쪽). 오른쪽은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왼쪽 첫째)과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셋째)이 2018년 정의기억연대 후원의 밤에서 사진을 찍은 모습. 채혜선 기자, 안성 평화의소녀상 페이스북 캡처

경기도 안성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려고 모금하는 과정에서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 개인 계좌로 기부금 모금을 독려한 사실이 확인됐다. 추진위에 참여한 이규민(안성·초선)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둘러싼 의문도 커지고 있다.

 
추진위는 지난해 1월 고(故) 김복동 할머니 사망 당시 페이스북에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시민장 안내’라는 공지를 올렸다. 이 글에 포함한 후원 계좌가 윤 당선인 명의 계좌번호다. 당시 시민장을 주관한 정의기억연대가 올린 내용을 그대로 게시했다.
 
추진위는 2017년 5월 페이스북에서 “소녀상 건립은 6000만원 이상이 들어가는 사업으로, 이 비용은 일체 시민들의 모금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모금 기간 매주 2회씩 71회에 걸쳐 거리 모금 등을 진행하며 건립액 6800만원을 모았다. 안성 평화의 소녀상은 2018년 3월 세웠다.
 

추진위, 지자체 등록 않고 6800만원 모금 

안성 평화의 소녀상. 채혜선 기자

안성 평화의 소녀상. 채혜선 기자

추진위는 모금 과정에서 법에 규정한 광역지자체 기부금품 모집 등록을 하지 않았다. 기부금품법에 따르면 1000만원 이상 10억원 이하 기부금을 모집할 경우 관할 광역단체에 모집 계획과 사용 방법을 적어 제출하고 등록해야 한다. 경기도 측은 여주·동두천 소녀상 건립 추진위는 기부금품 모집 등록을 했다고 밝혔다.
 
조세 분야 전문 김광수 변호사(회계사·세무사)는 “기부금품법상 등록대상인데도 등록하지 않았다면 기부금품법 제16조 1항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금 주도한 이규민

안성 평화의소녀상 추진위는 2019년 김복동 할머니 장례식 당시 윤미향 당선인의 개인계좌로 후원금 모금을 독려했다. 안성 평화의소녀상 페이스북

안성 평화의소녀상 추진위는 2019년 김복동 할머니 장례식 당시 윤미향 당선인의 개인계좌로 후원금 모금을 독려했다. 안성 평화의소녀상 페이스북

추진위 모금 활동을 주도한 인물이 이규민 당선인이다. 이 당선인은 2017년 4월~2018년 2월 소녀상 추진위 상임대표를 지내며 소녀상 건립을 위한 모금 활동을 벌였다. 소녀상 주변에는 추진위 참여 명단이 동판에 새겨져 있다. 상임대표였던 이 당선인 외에 방송인 김제동씨 등의 이름이 적혀있다.
 
 
 
이 당선인은 안성신문 대표였던 2013년 윤 당선인에게 안성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을 소개하기도 했다. 집을 판 사람은 김모 OO스틸하우스 대표다. 김 대표는 안성신문 운영위원장을 지냈다.
 
 
 
 
 
이 당선인과 윤 당선인은 2013년 안성 쉼터 매매, 2018년 안성 평화의 소녀상 건립, 2019년 김복동 할머니 후원금 모금 등으로 꾸준하게 인연을 이어왔다. 추진위 페이스북에는 2018년 11월 10일 정의기억연대 후원의 밤 행사에 참석한 이 당선인이 윤 당선인과 함께 찍은 사진도 올라와 있다.
이규민 당선인(왼쪽)과 김제동씨. 안성 평화의 소녀상 페이스북

이규민 당선인(왼쪽)과 김제동씨. 안성 평화의 소녀상 페이스북

이 당선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낸 입장에서 “안성 추진위는 단체 회칙에 따라 단체에 가입한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했다. 기부금품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 전국 단체들에도 해당하는 내용”이라며 “철저한 감사를 통과한 뒤 해산한 단체”라고 밝혔다.
 
채혜선·최모란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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