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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방위상 집무실서 '한반도 지도' 포착···고노, 무엇 노렸나

중앙일보 2020.05.20 11:52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이 지난 19일 트위터에 올린 집무실 사진 오른쪽 위쪽에 한반도 지도가 포착됐다. [고노 다로 트위터]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이 지난 19일 트위터에 올린 집무실 사진 오른쪽 위쪽에 한반도 지도가 포착됐다. [고노 다로 트위터]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이 자신의 트위터에 한반도 지도가 걸려있는 집무실 사진을 공개했다. 일본이 한반도를 미래 전장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으로 양국 간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는 상황에서 한국을 자극하는 행보로도 읽힌다.
 
고노 방위상은 지난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인도네시아 국방장관과 통화한 사실을 알리며 집무실에서 전화를 받는 사진 한장을 올렸다. 그런데 일장기와 욱일기 등을 배경으로 통화하는 고노 방위상 왼편 벽면에 한반도 지도가 걸려있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군 안팎에선 해당 지도가 한국군 부대 부호를 표기해놓은 단대호(單隊號) 지도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전장 상황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지도다. 군 관계자는 “사진만 봐서는 단대호 지도인지를 확언할 수는 없다”며 “단대호 자체가 대외비나 비밀은 아니지만 단대호가 지도상에 명시되면 부대 위치나 작전 노출 가능성이 있어 비밀로 분류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군 내부에선 고노 방위상 측의 한반도 지도 노출이 기획됐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한반도를 전장으로 여기는 정황을 일부러 드러냈다는 것이다. 
 
다른 군 당국자는 “일본 방위성과 통합막료부(합참격)에 북한 미사일 현황 파악을 위해 한반도 지도가 걸려있는 건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면서도 “다만 논란이 될 줄 알면서 이처럼 카메라 앵글을 비스듬히 해 지도를 노출한 건 확실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여기엔 현재 껄끄러운 한·일 관계가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반도에 영향력을 시사하는 등 외교적 노림수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일본 정부는 지난 19일 발표한 외교청서에서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보더라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하게 일본 고유 영토”라고 주장해 논란을 빚었다. 정부 관계자는 “평화헌법을 개정하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일본 국내용 메시지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북 관계 등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알리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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