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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 오줌도 먹겠네" 말라리아약 홍보 트럼프에 쏟아진 조롱

중앙일보 2020.05.20 11:38
"말라리아약이 그렇게 좋다면, 곧 낙타 오줌도 먹겠네."(워싱턴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한다며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매일 복용하고 있다고 발언한 뒤 후폭풍이 거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말라리아 치료제 복용' 발언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말라리아 치료제 복용' 발언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약효가 입증되지 않은 데다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면서다. 전문가들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예방 목적으로 처방하지 말라고 강력하게 경고해왔다. 특히 류머티즘 관절염, 루푸스 등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는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 의학계의 중론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시간) 칼럼에서 "팬더믹 대응은 물론 경제마저 완전히 망쳐버린 트럼프는 이렇게나마 이 상황에 도움이 되고 싶은가 보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는 아마 허브를 먹거나, 소나 낙타의 오줌을 마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롱했다. 신문이 언급한 건 코로나19 확산 초기 각각 마다가스카르, 인도, 중동 등에서 유행했던 민간요법으로 모두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어떤 사안에서도 전문가의 말을 듣지 않아 온 걸 생각하면 그리 놀랍지도 않다"며 "그는 그저 관심받기를 원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든든한 우군이었던 폭스뉴스조차 "매우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백악관 주치의가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를 설명해주길 바란다"고 논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매일 복용하고 있다고 밝힌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입증된 바가 없어 논란이 되고 있다. [중앙포토·UPI=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매일 복용하고 있다고 밝힌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입증된 바가 없어 논란이 되고 있다. [중앙포토·UPI=연합뉴스]

 
이런 각계의 비판과 우려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트럼프는 1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각자 결정해야 할 일"이라면서도 "이 약은 매우 평판이 좋고, 추가적인 수준의 안전(an additional level of safety) 또한 제공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이를 엄호하고 나섰다.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식품의약국(FDA)은 의사가 적절하다고 여길 경우 이 약을 처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나는 의사의 조언을 받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한 것이다. 하지만 본인의 복용 여부에 대해서는 "먹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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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초기부터 말라리아 치료제가 효과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후 약의 판매는 급증했고, 지난달에는 애리조나주에서 집에 있던 클로로퀸을 복용한 60대 남성이 사망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당시 미 언론은 대통령의 부적절한 정보 제공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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