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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로 일하고 싶다구요? 5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중앙일보 2020.05.20 11:30
 

어디에 다니는가 보다 더 중요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폴인인사이트]

2020년 전 세계를 급작스럽게 강타한 코로나 이후, 우리의 일은 많은 부분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 그 변화의 파도 중 하나, 자의든 타의든 1인 기업 또는 프리랜서로 일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는 긱 이코노미가 더 가속화 될 것이라 예상되는데요.
 
이 말은 그만큼 전문성과 개인 브랜딩에 대한 요구가 깊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어디에 다니느냐가 아니라 실제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함을 의미합니다. 어느 정도의 실력이 있는지, 어떤 콘텐츠와 평판(reputation)을 갖고 있는지가 1인 기업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정말 중요한데요, 오늘은 제가 1:1 커리어 세션에서 만난 수많은 직장인 분들께 항상 들었던 질문 중 하나의 답을 드리려 해요. 회사원으로 오래 일하던 제가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로 어떻게 제 일을 전환했는지, 회사로부터 독립해 1인 기업으로 일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서 와, 정글은 처음이지?

 
1인 기업으로 일하기 시작한 초기, 저는 아마존 정글에 뚝 떨어져 혼자 나룻배를 타고 가는 기분이었습니다. 국내증권사를 다니다 글로벌 IB(Investment Bank)로 이직할 때, 국내사가 동물원이라면 외국계는 ‘정글’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회사 밖이 진짜 ‘정글’이었어요.  
 
회사는 몇 년 일하면 대리, 그 다음 몇 년은 과장, 차장, 부장, 이사 등 직급이 있고 무슨 일을 해야할지 주어지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회사 밖에서는 ‘주어지는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다 스스로 정해야 하죠. 그런데 저는 ‘꽂히는’ 주제가 있거나 취미나 취향이 있던 사람은 아니였거든요. 되게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딱히 없었고, 해보고 싶은 일이 있던 것도 아니었어요. 일은 계속 하고 싶다, 그런데 조직에 속하기 보다 독립적으로 일하고 싶다고 마음 먹은 저는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뒤늦게 고민했습니다.  
 
회사로부터 독립해 1인 기업으로 일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회사로부터 독립해 1인 기업으로 일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제가 해온 일 경험 중 앞으로의 ‘일’에 연결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찾는 것이 그 시작점 이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 재미있어 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 들 중,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 혹은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가 찾아보았는데요. 저의 경우 글로벌 IB(Investment Bank)에서 일하며 기업의 흥망성쇄를 많이 보고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한 경험, 이직도 여러번 하고 회사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의 ‘당사자’였던 경험, 누군가의 고민을 듣고 함께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 등이 지금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로 일하는 것의 연결고리가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이렇게 연결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있을 것 입니다, 그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세요.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의 박정준 저자도, ‘아마존에서 일해 그 시스템을 잘 아는 것’, ‘아이 아빠인 것’, ‘한국 사람이라 한국 제품을 잘 아는 것’의 연결고리로 국산 어린이 놀이매트의 아마존 탑 셀러가 되었는데요. 과거의 일 경험에서 연결하거나, 자신이 좋아하고 재미있어 하는 일 중 ‘취미’로 하는 일과 ‘비즈니스’가 될 수 있는 일을 분리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나만의 씨앗이 무엇인지 살펴보세요. 
 
두번째, 제 일과 관련된 콘텐츠 라면 책, 유튜브, 뉴스레터 등 가리지 않고 찾아보며 덕질하고, 시간과 에너지를 갈아 넣었습니다. 1인 기업으로써 일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려면 회사 다닐 때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어요. 나를 둘러싼 안전한 울타리(회사)가 없으니 오로지 실력으로만 승부를 해야 하고 ‘과거’ 명성이나 경력은 아무런 보장이 되지 못하니까요.
 
누구나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고, 편하게 일하며 돈을 많이 벌고 싶합니다. 내가 하는 일은 지겨움의 반복이지만, 남이 하는 일은 다 재미있어 보이고, 쉬워 보이기도 하죠. 1인기업/프리랜서는 회사원에 비해 일하는 시간과 하고 싶은 일을 조절할 수 있으니 편하고 좋지 않냐, 부럽다는 분들도 계신데요. 그런데, 그냥 되는 일은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일하는 시간과 하고 싶은 일을 조절하려면 일정 수준이 되어야 하고, 그 수준이 되려면 기본기를 닦고, 견디고, 버티는 ‘피·땀·눈물’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노력과 열정은 가끔 우리를 배신하지만, 그렇다고 운으로만 이루어지는 일도 없다는 생각을 저는 1인 기업으로 일하며 더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김나이 커리어 액셀러레이터의 스토리북 〈당신은 더 좋은 회사를 다닐 자격이 있다〉와〈일대일 커리어 컨설팅〉 프로그램은 폴인의 웹사이트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 폴인]

김나이 커리어 액셀러레이터의 스토리북 〈당신은 더 좋은 회사를 다닐 자격이 있다〉와〈일대일 커리어 컨설팅〉 프로그램은 폴인의 웹사이트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 폴인]

 
세번째, 벤치마크가 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찾아 보았습니다.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로 제 일을 정의 하기 전, 스타트업/창업과 관련된 책들을 읽다가 우연히 미국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에 대해 알게 되어 Y Combinator나 500 Startups를 찾아보았는데요. 그들이 하는 일이 제가 하고 싶은 일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저는 개인들의 성장을 돕고 액셀러레이팅 하고 싶다는 것이 차이였지만, 좀 더 명확해 졌습니다.
 
파괴적 혁신 (Disruptive Innovation)이 세상을 바꾼다고 하지만, 우리는 스티브 잡스가 아니고 마크 주커버그가 아니고 김범수 의장이 아니고 이해진 의장이 아니니까요. 완전히 새로운 파괴적 혁신은 어려운 일이니, 내가 하려고 하는 일에서의 벤치마크를 한번 찾아보세요. 그들은 무엇을 잘하고 있는지, 내가 다르게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며 실행에 옮겨보세요, 언젠가는 그 벤치 마크를 벗어나 단단한 나로 설 수 있게 됩니다.
 
네번째, 회사 밖 네트워크를 회사 다닐 때부터 구축하세요. 사실 제가 제일 못한 부분이었습니다. 회사 다닐 때 저는 회사 밖을 나가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깊게 해보지도,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로 저의 일을 창직할 것이라는 예상도 해보지 않았는데요. 그래서 정말 '맨땅에 헤딩' 이었습니다.  
 
기존 회사에서의 네트워크는 온통 금융업과 대기업에 쏠려 있었기 때문에, 일하던 판을 바꾸고 싶던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콜드콜’이었습니다. 책, 뉴스,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에서 본 관심 있는 회사, 대표, 개인들에게 SNS 메시지나 이메일을 정말 많이 보내고, 적극적으로 찾아가 만났는데요, 어디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으니 저를 설명하는데 시간이 한참 걸리더라고요. 그러니 여러분, 회사 다닐 때 미리미리 회사의 명함을 나의 일을 확장하는데 활용하세요. 여러분의 관심사와 관련된 사람들을 주도적으로 찾아가 만나세요. 회사 밖에서는 더더욱 내가 가만히 있는데 나를 찾아주는 경우는 없습니다, 회사 안에서부터 준비하세요.
 

나만의 일을 만들어가는 5가지 질문

 
1인 기업은 기획, 마케팅과 세일즈 등을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책임지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의 기준이 높고, 일에 대한 애착이 있어야 계속 노력하며 성취를 이뤄갈 수 있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핵심은, 시장에 팔 수 있는 나만의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앞으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어느 시점에서는 1인 기업의 형태로 일을 하게 될 것 입니다. 핵심 사업만 남기고 많은 부분을 계약직과 전문직 서비스로 채우는 회사들이 많아질텐데요. 이런 시대가 여러분에게 공포와 불안만이 아닐 수 있도록, 회사를 다니면서도 나만의 전문성은 무엇인지 계속 고민해보세요. 큰 회사의 부품처럼 일하느라, 혹은 스타트업에서 많은 일을 하느라 전문성이 쌓이고 있지 않다면, 앞으로 나만의 일을 무엇으로 어떻게 왜 만들어 가고 싶은지에 대한 스스로의 질문과 답을 해보며 나만의 다름을 만들 수 있는 환경으로 움직여보세요. 다음의 5가지 질문이 여러분의 생각 정리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1. 당신이 좋아하는 일, 재미있어 하는 일, 잘 하는 일을 모두 다 써봅시다.
 
2. 위에 쓴 답변 중, 취미로 하는 일 vs '비즈니스'가 될 수 있는 일을 구분해서 한번 써볼까요? ‘비즈니스’가 되려면 어떤 요건이 충족되어야 할까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3. 위에 쓴 답변 중 1인 기업으로 일한다면 어떤 일을 해보고 싶나요?
 
4. 그동안 해온 당신의 일은 3의 답변에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요?
 
5. 거대 조직에 기대지 않고 독립생활자로 일할 수 있게 된다면, 명함에 당신을 어떻게 설명하는 한줄을 쓰고 싶나요?
 
 
 
김나이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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