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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수의 노후준비 5년 설계] 제로 금리 보릿고개 넘는 절세의 기술

중앙일보 2020.05.19 00:03 경제 5면 지면보기
서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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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제로 금리 시대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0.75%이니 세금 떼고 물가를 고려하면 은행에 돈을 넣어봤자 손에 쥐는 이자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제로금리 시대엔 투자자산의 수익률도 낮춰야 한다.
 
이런 초저금리 시대에 별로 힘들이지 않고 돈 버는 방법이 있다. 절세, 즉 세금을 절약해 자산의 실질 수익률을 올리는 기술이다. 절세가 어떤 마법을 부리는지 살펴보자. 연봉 5000만원인 월급쟁이가 올해 개인형퇴직연금(IRP) 700만원, 소장펀드(소득공제장기펀드)에 600만원, 그리고 주택청약저축에 240만원을 부었다고 할 때 연말정산에서 돌려받게 될 세금 환급액은 IRP 115만5000원, 소장펀드 39만6000원, 주택청약종합저축 15만8400원을 합쳐 170만9400원에 달한다. 세금환급금을 수익률로 환산하면 연 11.1%다. 만약 이 사람이 이들 상품 대신 은행 적금을 넣었다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 월 100만원꼴로 연 1200만원을 연 1%짜리 정기예금에 1년 넣을 경우 12만원의 이자수입이 생긴다. 아 가운데 이자소득세 15.4%를 떼야 하니까 실제 손에 쥐는 돈은 10만원이다.
 
그러나 정부는 세금을 한 푼이라도 더 걷으려고 절세 여지를 꽉꽉 틀어막고 있다. 소장펀드를 비롯한 세금우대종합저축,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 등 인기가 많았던 절세상품들이 가입기한이 끝났거나 폐지됐다. 정부의 세금정책은 앞으로 인구의 고령화, 저성장 추세로 강화될 가능성이 커 절세 상품은 점점 구경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따라서 지금 남아 있는 것이나마 잘 활용하는 것이 자산을 안전하게 굴리면서 수익성도 높이는 길이다.
 
절세 상품의 대표주자는 아무래도 IRP다. 연간 16.5%까지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이 상품은 올해부터 세액공제 한도가 50세 이상의 가입자에 한해 연간 700만원에서 900만원까지 늘어난다. 그러면 세금 환급액은 148만원에 달한다. IRP는 이런 매력 때문에 지난해 가입자가 크게 늘어 적립액이 19조원으로 직전 연도보다 25% 증가했다.
 
서명수 객원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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