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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무케게재단에 1억2200만원 기부" ... 실제로 보니 2000만원

중앙일보 2020.05.18 19:37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최근 불거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최근 불거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의연이 2018년 인권 단체 '무케게 재단(The Dr. Denis Mukwege Foundation)'에 1억2200여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2000여만원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연은 이 돈이 다른 연대 활동과 관련 사업에도 지출됐고, 무케게 재단은 그 '대표지급처'로 표기됐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무케게 재단은 분쟁 지역 성폭력 피해 여성들의 치료·재활을 목적으로 설립된 인권 단체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데니스 무케게가 설립했다.
 
논란은 정의연이 지난 12일 국세청 홈페이지에 ‘2018년 기부금품의 모집 및 지출 명세서’를 공개하며 시작됐다. 이 명세서에는 2018년 정의연이 무케게 재단에 기부금 약 1억22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그 해 국내·외 기부금으로 지출한 3억2453만원의 37.5%에 달하는 금액이다. 기부 목적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국내·외 등의 연대 활동 및 국제기구 대응 사업’이었다.
 
국세청 홈택스에 공개된 정의기억연대 공시자료. 국내외 사업 지출 명세서에는 무케게 재단에 약 1억 2202만원을 지출했다고 기재돼 있다. [사진 국세청 홈택스]

국세청 홈택스에 공개된 정의기억연대 공시자료. 국내외 사업 지출 명세서에는 무케게 재단에 약 1억 2202만원을 지출했다고 기재돼 있다. [사진 국세청 홈택스]

 
문제는 실제 무케게 재단이 정의연으로부터 받은 돈이 약 2000만원에 불과했다는 사실이다. 이 재단의 ‘2018년도 연차 결산 보고서(Annual Accounts 2018)’에는 정의연으로부터 약 1만4998유로(약 1988만원)를 받았다고 기재돼 있다. 정의연이 밝힌 금액의 6분의 1 수준이다.
 
무케게 재단이 2018년 공개한 연차 결산 보고서. 정의기억연대(Korean Council)로부터 약 1만4998유로를 받았다고 기재돼있다.

무케게 재단이 2018년 공개한 연차 결산 보고서. 정의기억연대(Korean Council)로부터 약 1만4998유로를 받았다고 기재돼있다.

 
정의연은 18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무케게 재단이 '대표지급처'로 기재된 것으로 유엔 대응활동과 국내외 연대활동에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사업에 지출된 총액”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 대표지급처인 무케게 재단에 모든 지출 총액이 지급된 것처럼 보도되고 있는 점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에 본부를 둔 무케게 재단의 관계자는 18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의연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며 “관련 논란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확인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앞서 정의연은 무케게 재단에 지급된 돈의 수혜 인원이 999명이라고 표기해 논란을 부른 바 있다. 이 역시 사실과 다르게 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의연은 "데이터가 깔끔하게 설명되지 않은 부분은 사과드린다"며 "부족한 인력으로 일을 진행하면서 내부적인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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