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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 간 베트남 확진자, 9일밤 부천 나이트도 갔다

중앙일보 2020.05.18 15:14
정부가 클럽 등 유흥시설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운영 자제를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8일 오후 임시 휴업에 동참한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앞에 유흥시설 준수사항 안내문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클럽 등 유흥시설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운영 자제를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8일 오후 임시 휴업에 동참한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앞에 유흥시설 준수사항 안내문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베트남인이 경기도 부천시 상동에 있는 메리트나이트클럽 등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부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씨(32·경기도 광주시 송정동 거주)는 지난 1일 이태원에 있는 클럽을 다녀왔다. 용인시 66번 확진자(29·경기 용인시 기흥구) 일행이 지난 1~2일 다녀간 클럽 중 한 곳인 '퀸클럽'을 다녀왔다고 한다.  
 
그는 이후 지난 12일부터 인후통 등 이상 증상을 느꼈지만, 평소처럼 생활했고 지난 15일 부천시에 있는 지인의 집을 방문했다가 택시를 타고 부천시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 검사를 받았다. 그래서 사는 곳은 광주지만 부천시에서 검사를 받아 부천시 확진자로 분류됐다. A씨는 현재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확진 베트남인, 30인 이상 모임에도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A씨는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이후 30명 이상이 모인 모임과 나이트클럽, 주점 등을 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부천시를 방문한 것은 지난 9일 오후 7시30분부터다. 그는 친구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오정동에 있는 지인 집을 방문했다. 이 지인의 집엔 당시 32명이 모였다고 한다. 오후 11시까지 지인의 집에서 시간을 보낸 이들은 부천시 상동으로 자리를 옮겨 오후 11시48분부터 다음날인 0시34분까지 메리트나이트클럽을 방문했다. 1000여명 이상 수용 가능한 대형나이트클럽이라고 한다. A씨가 방문했을 당시엔 200명 정도가 있었다고 한다. 그는 나이트클럽 방문 이후엔 친구들과 인근 호프집과 노래타운 등도 방문했다.
지난 1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베트남인의 부천시 동선 [자료 부천시]

지난 1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베트남인의 부천시 동선 [자료 부천시]

 

A씨는 주말인 10일까지만 부천에서 보내고 월~목요일인 11일부터 14일까지는 광주시 초월읍에 있는 공장과 송정동의 숙소 등을 오가면서 생활했다. 그리고 지난 15일 다시 부천시에 사는 지인의 집으로 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지난 17일 오전 A씨의 직장동료이자 한 숙소에 사는 한국인 B씨(43)도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지난 14일부터 냄새를 맡지 못하고 맛을 느끼지 못하는 등 이상 증상이 있었다고 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A씨가 동료들과 살았던 숙소와 방문한 카페 등은 모두 방역을 끝낸 상황"이라고 말했다.
 

"메이트나이트클럽 방문객 코로나 검사 받아야" 

A씨가 부천시에서도 대형 나이트클럽에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부천시엔 긴장감이 돌고 있다. 더욱이 A씨는 부천시와 광주시를 오갈 땐 택시와 전철 등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보건당국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마스크를 썼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부천시 관계자는 "먼저 지난 9일 A씨와 식사를 한 32명은 모두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라며 "지난 9~10일 부천시 상동에 있는 메이트나이트클럽을 방문했다면 부천시보건소를 방문해 코로나19 무료 검사를 받아달라"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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