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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이 움직인다, 두달만에 잠실 출근…포스트 코로나 대비

중앙일보 2020.05.18 11:3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김포국제 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로 출국하고 있다. 뉴스1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김포국제 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로 출국하고 있다. 뉴스1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두 달여간의 칩거를 깨고 현장 경영을 재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본 계열사를 추스르고, 롯데그룹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를 직접 챙기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18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지난 3월 일본으로 출국했던 신 회장은 지난 2일 귀국했다. 자택에서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친 신 회장은 18일 서울 잠실 사무실로 처음 출근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 회장은 일본 및 국내 자택에서도 화상회의 등을 통해 지속해서 경영 현안을 챙겨왔다"며 "정상적인 출근을 재개함에 따라, 포스트 코로나 대비를 위한 각종 회의 및 보고 일정을 바쁘게 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 회장은 부친인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49재를 치른 후인 지난 3월 7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어 같은 달 18일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돼 4월 1일 취임했다. 그러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신 회장의 귀국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신 회장은 한국 롯데그룹 회장에 오른 2011년 이후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경영을 해왔는데 이번처럼 두 달 가까이 일본에만 머무른 것은 처음이다.
 
신 회장은 일본에서 화상회의를 통해 국내 현안을 챙겼다. 지난 3월 화상으로 진행한 비상경영 회의에서는 임원들에게 ”현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룹 전 계열사들이 국내외 상황을 지속해서 체크하고 사업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주요 계열사 실적이 악화하면서, 고통 분담 차원에서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급여 50%를 반납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입국 제한 변수가 생기면서 일본에 장기 체류하게 된 신 회장은 오는 6월 말 열릴 예정인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때까지 일본에 머무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그러던 신 회장이 귀국길에 오른 것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 경영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룹 비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챙겨야 한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7월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롯데그룹은 이날 식품 BU를 시작으로 유통 BU·화학 BU·호텔 BU 순으로 사장단 회의를 열고 한·일 관계 악화 속 그룹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뉴스1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7월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롯데그룹은 이날 식품 BU를 시작으로 유통 BU·화학 BU·호텔 BU 순으로 사장단 회의를 열고 한·일 관계 악화 속 그룹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뉴스1

그룹 수장이 복귀하면서 롯데의 코로나19 극복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당장 오는 7월 열릴 하반기 VCM(밸류 크리에이션 미팅ㆍ옛 사장단 회의)에서 나올 그룹 중장기 전략에 이목이 쏠린다.
 
신 회장은 코로나19로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을 맞닥뜨린 가운데 위기 극복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대책을 위해 계열사별로 구조조정의 속도를 낼 것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 회의를 앞두고 계열사 사장단 사이에선 긴장감이 흐르는 분위기"라면서 "상반기 실적이 특히 안 좋은 계열사 대표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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