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바둑 10결’을 넘어서서

중앙일보 2020.05.18 00:03 경제 7면 지면보기
〈4강전〉 ○·구쯔하오 9단 ●·양딩신 9단 
 
장면 2

장면 2

장면 ②=흑1은 소위 ‘쟁탈의 요소’에 해당한다. 하변 흑모양을 키우며 좌변 백모양을 견제하는 놓칠 수 없는 요소다. 한데 백2의 깊숙한 침입이 놀랍다. 입계의완(入界宜緩)은 바둑 10결의 두 번째. 적의 영역엔 급하게 들어가지 말라는 충고다. 오랜 세월 이 충고를 금과옥조로 받아들여 온 인간의 감각으로는 A로 완만하게 들어서거나 굳이 한 발 더 들어간다면 B 정도일 것이다. 그러나 AI는 종종 실리를 귀하게 여기고 세력을 우습게 본다. AI가 그럴 리 없지만 인간의 눈엔 그렇게 비치곤 한다. 이런 장면에서도 AI는 2로 깊숙이 들어가는 게 좋다고 가르쳐왔다. 왜일까. 

 
AI의 준비

AI의 준비

◆AI의 준비=백의 침투에 대해 흑1로 공격하면 백은 2로 빠진다. 이 백2의 응수가 AI가 준비한 비장의 한 수다. 백2를 두는 순간 흑이 백 귀를 괴롭히는 수단이 모두 사라진다. 동시에 A의 삶과 B의 넘기가 맞보기.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백의 대비를 잘 알고 있는 흑은 상대의 의표를 찔러 3,5로 급공했고 백도 6으로 강력하게 반격하여 난해한 전투가 시작되었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