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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고고장 휩쓴 록밴드 ‘데블스’ 김명길 떠나다

중앙일보 2020.05.18 00:02 종합 16면 지면보기
1971년 1월 발표한 ‘데블스’ 데뷔 음반. 왼쪽 두 번째가 김명길씨. [사진 박성서 평론가]

1971년 1월 발표한 ‘데블스’ 데뷔 음반. 왼쪽 두 번째가 김명길씨. [사진 박성서 평론가]

1970년대 밤무대를 주름잡았던 록밴드 ‘데블스’의 리더 김명길씨가 17일 별세했다. 73세.
 

맨발·잠옷 등 파격 퍼포먼스 화제
영화 ‘고고70’의 실제 모델

유족 등에 따르면 고인은 전립선암 투병을 하다 이날 오전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968년 6인조 그룹 데블스에서 기타리스트 겸 보컬로 활동을 시작했다. 닐바나·마이하우스 등 당대 최고의 ‘고고 클럽’에서 활동한 데블스는 맨발로 무대를 누비고 잠옷·망토 복장으로 등장하는 등 당시로선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았다. 1974년 발표한 ‘그리운 건 너’가 대표곡이다.
 
데블스는 가수 이은하의 기타 세션으로도 활동했고, 고인은 이은하의 ‘밤차’ ‘아리송해’와 정난이의 ‘제7광구’도 편곡했다.
 
1970년대 데블스의 활약상은 2008년 조승우·신민아 주연의 영화 ‘고고70’으로 만들어졌다. 이후 작곡과 보컬을 맡은 고인을 주축으로 현역 뮤지션들이 부활을 시도했다. 재결성한 데블스는 히식스·딕훼밀리와 함께 ‘블루진 고고-7080 그룹사운드 빅3 합동공연’을 이어갔다. 고인의 마지막 무대는 지난해 11월 서울 낙원극장에서 딕훼밀리·이동원 등과 함께 한 합동 콘서트였다.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는 “데블스는 1970년대 당시 ‘업소 게스트 섭외 0순위’, 한국 최초의 소울(Soul) 그룹”이라며 “리더 겸 기타리스트인 김명길은 마지막 순간까지 음악을 지킨 뮤지션으로, 투병 중인 최근까지도 매달 공연을 이어가며 무대에서 모든 열정을 쏟았다”고 말했다. 유족은 부인 서미나씨와 6남1녀. 빈소는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발인은 19일 오전 6시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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