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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급한 아베,우익 매체에만 출연 "日 사망자 압도적으로 적어"

중앙일보 2020.05.17 13:54
^사쿠라이 요시코(櫻井 よしこ)="구속력 없는 긴급사태선언을 발령하면서, (사람 간 접촉을) 70~80% 줄이는 것은 어렵다고 주변에서 말해도 총리는 '일본 국민이라면 된다'며 국민을 믿자고 말했다고 들었다. 나는 감동을 받았다."
 

산케이 이어 우익여전사 사쿠라이와 대담
정치적 위기 속 우익 매체 골라 인터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긴 역사 속에서 일본은 여러 가지 곤란에 직면해왔지만, 그때마다 저력을 발휘해 극복해왔다. 유럽이나 미국 같은 강제력은 없지만, 일본인이 힘을 모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1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7개 광역단체 가운데 39개 지역에서 코로나 긴급사태선언을 해제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7개 광역단체 가운데 39개 지역에서 코로나 긴급사태선언을 해제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5일 ‘우익 여전사’로 불리는 저널리스트 사쿠라이 요시코가 진행하는 인터넷 프로그램에 아베 총리가 출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응을 위해 시간을 쪼개가며 대응하고 있는 바쁜 와중에서다.  
 
평소 한국을 일상적으로 비판해온 사쿠라이, 그리고 최근 한국을 '방심하다 코로나가 재확산된 사례'로 꼽기 시작한 아베 총리 사이엔 이런 대화도 오갔다.
 
^아베="(국민에게 외출 등을) 너무 강하게 규제하면 국민 생활에 치명적인 악영향이 초래되고, 너무 세게 풀면 (코로나) 제2파, 제3파 등 큰 파도가 올 위험성이 있다. 이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전 세계가 고민하고 있다. 독일에선 (규제를) 풀자마자 다시 감염이 확대됐다."
 
^사쿠라이="한국도 그렇지 않나."
 
^아베="그렇다. 한국도 그렇다."
 
이날 프로그램에서 아베 총리와 사쿠라이는 일본 정부의 코로나 대응에 대해 마치 각본을 짠 듯 자화자찬을 이어갔다.
 
^사쿠라이="총리는 심혈을 기울여 대응하고 있는데 왜 여론조사에선 총리에 대한 불만이 많을까."
 
^아베="긴급사태선언이 늦었다고 비판하지만, 실제를 보면 인구당 감염자 수와 사망자 수는 G7(주요 7개국) 중에서 압도적으로 적고…."
 
^사쿠라이="압도적으로 적다.……일본은 잘하고 있는데, 저를 포함한 미디어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아베="감사하다."
아베 총리와 대담한 보수파 저널리스트 사쿠라이 요시코. [사진=사쿠라이 요시코 트위터]

아베 총리와 대담한 보수파 저널리스트 사쿠라이 요시코. [사진=사쿠라이 요시코 트위터]

 
아베 총리는 평화헌법 개정 문제에 대해 "헌법 개정은 내가 어떻게든 달성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내 다음의 (자민당) 총재도 그때 (만약 개헌이) 안 돼 있다면 (개헌에) 확실하게 도전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
 
아사히 신문은 “내년 9월 임기 만료 때까지 달성하지 못하면 후계자에게 맡기겠다는 생각을 나타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7일엔 ‘절대적인 우군’으로 불리는 우익 성향의 산케이 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했다. 당시 산케이는 1면 톱과 주요 지면을 할애해 아베 총리의 주장을 소개했다.
 
아베 총리는 또 지난 6일엔 보수성향의 네티즌들에게 인기가 높은 인터넷 동영상 중계 사이트에 등장하기도 했다.
  
이같은 행보는 코로나19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이 국민 사이에서 낙제점을 받는 상황에서 친아베 성향 매체를 통한 일방적인 홍보에 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1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기자회견이 도쿄 신주쿠 거리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중계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기자회견이 도쿄 신주쿠 거리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중계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지율 하락 등으로 인한 위기 극복을 위해 자민당 지지층을 비롯한 보수층 집토끼를 상대로 여론전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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