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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버티는 대기업…33%가 "6개월 더 가면 인력줄인다"

중앙일보 2020.05.17 12:49
올해 가을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으로 인한 경영난이 이어질 경우 대기업 발 실업난이 본격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4월13일부터 24일까지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경영위기 극복방안을 조사한 결과 "금융자금 조달 등 유동성 확보"라는 답이 22.5%로 가장 많았다고 17일 밝혔다. 이어 "임직원 휴업과 휴직"(19.4%), "급여 삭감"(17.5%) 순이었으며 "인력 감축"이라고 답한 기업은 8.8%로 집계됐다. 아직까지는 인력을 줄이기보다 유동성 확보나 기타 비용절감 수단으로 위기에 대응하고 있는 셈이다.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휴업·휴직에 들어간 기업들의 평균 휴업·휴직 기간은 1.2개월이었으며, 급여를 삭감하기로 한 기업들의 월 급여 삭감 폭은 직원은 평균 –7.9%, 임원은 약 두 배인 평균 –15%로 집계됐다.
  

4개월이 한계라는 곳도 23.3% 

그러나 ‘현재의 경영악화가 앞으로 6개월 더 지속할 경우’에 관해 묻자 10곳 중 3곳의 기업이(32.5%) "인력을 감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현재 인력 감축을 진행·계획 중인 대기업(8.8%)의 3.7배 수준이다. 대기업들이 답한 구체적인 고용유지 한계 기간은 0~4개월(23.3%), 4~6개월(9.2%), 6개월 이상(67.5%) 이다.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대기업들은 고용위기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요건 대폭 완화"(37.5%)와 "최저임금 동결"(19.2%)을 꼽았다. 이미 휴업·휴직을 하고 있지만, 지원요건 미달로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대기업은 80.6%에 달했다.
 
고용유지지원금이란 경영난을 겪는 사업주가 직원을 감원하지 않고 고용을 유지하는 경우 정부가 인건비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다. 기업이 전체 근로시간의 20%를 초과해 휴업하고 있거나, 직원들이 한 달 이상 휴직 상태여야 받을 수 있다. 3개월 월평균 매출액·생산량이 15% 이상 감소하거나 재고량이 50% 이상 늘어나는 등 경영난도 증빙해야 한다. 
 
실제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이유로는 "지원요건 미충족"(72%)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휴업시간 또는 휴직 기간 요건 미달"(52%), "고용조정이 불가피한 사유 불인정"(20%), "지원금 신청절차 및 서류 구비의 까다로움" (8%) 등의 순이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대기업들이 심각한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인력 감축을 최대한 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휴업·휴직을 시행해 고용을 유지하고 있는 대기업에 대해서는 고용유지지원금이 원활히 지급될 수 있도록 지원요건을 완화해 민간의 고용유지 노력에 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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