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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방구석서 뭘 했나"···그 답 좇으니 ETF 투자법 보인다

중앙일보 2020.05.17 11:00
1990년 은퇴 전까지 13년간 피델리티 마젤란 펀드를 운용하면서 연평균 29.2%의 수익률을 기록한 월가의 전설 피터 린치. 그는 “일을 하거나 쇼핑하면서 조금만 신경 쓰면 월가의 투자 전문가들보다 먼저 좋은 종목에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쇼핑하던 중 ‘레그스’라는 회사의 스타킹을 만족스러워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고, 그 회사 주식에 투자해 6배 수익을 남겼다. 일상생활에서 좋은 투자 종목을 발굴한 사례다.

[ETF좀잘아는형님]

 

ETF로 피터 린치 되기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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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만 하더라도 피터 린치 같은 펀드 매니저가 아닌 이상 일상생활에서 발견한 번뜩이는 투자 아이디어를 실제 투자 수익률로 연결시키는 데에는 제약이 따랐다.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전세계에서 매일 수십 개씩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크게는 산업별, 작게는 투자 테마별로 구성된 ETF를 활용하면 삶의 변화에서 떠오른 아이디어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  
 

세상을 바꾸는 언택트 패러다임과 ETF

코로나19로 비대면 위주의 ‘언택트 시대’가 도래했다. 언택트 시대에 맞는 투자 전략은 거창한 게 아니다. 언택트 생활 방식을 돌이켜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디어를 도출해 낼 수 있다. “우리는 방구석에서 무엇을 어떻게 소비했나?”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최근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를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리고 이렇게 도출해낸 투자 아이디어는 잘 구현해 놓은 ETF를 매수하는 것만으로도 손쉽게 실행 가능하다. 특정 종목에 투자금이 집중되는 위험도 분산시킬 수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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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넷플릭스와 같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으로 콘텐트를 소비하는 인구가 늘고 있다. 넷플릭스의 유료 구독자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20년 1분기 유료 구독자 수는 전분기보다 1500만명 늘어난 1억 8300만명을 기록했다. 
 
OTT 플랫폼의 성장성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될 정도다. 천문학적인 사람들이 실생활 속에서 피부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같은 특정 종목을 매수할 수 있지만, 다양한 기술 기업들이 포진되어 있는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매수하는 것도 좋은 분산 투자 방법이다.
 
얼마 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종영한 JTBC의 ‘이태원 클라쓰’의 원작은 동명의 다음 웹툰이었다. 웹툰 콘텐트 소비가 늘고 있고 미국·일본·유럽·동남아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네이버 웹툰은 2019년 전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애플리케이션 수익 1위를 기록했다. 언택트 시대의 도래와 콘텐트 고갈로 인한 웹툰의 영화 및 드라마화 증가는 장기적인 호재다. 네이버웹툰 매출은 2018년 722억원에서 2019년 1610억원으로 뛰었다. 웹툰 시장의 성장성을 투자 수익으로 연결하고픈 투자자들은 네이버웹툰의 모회사인 네이버에 투자하거나, 네이버를 높은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소프트웨어 ETF에 투자하는 게 방법이다.   
네이버 TV광고 중 웹툰 부분. 사진 네이버 유튜브

네이버 TV광고 중 웹툰 부분. 사진 네이버 유튜브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4월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최초로 온라인 전용 콘서트를 개최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전세계 109개국, 7만5000명의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공연을 즐겼다. 콘서트 시청료로만 2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추후 공개되는 VOD(주문형비디오)까지 합하면 매출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SM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 콘서트는 업계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다.  
 
이와 같은 공연 예술 업계의 변화에 투자하고 싶다면,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매수할 수도 있지만, 국내 대표 콘텐트 회사들을 편입한 미디어콘텐트 ETF에 투자하면 된다.
 

ETF 활용법

패러다임 전환기에는 누구나 다가올 큰 변화를 체험할 수 있다. 라이프스타일이 바뀌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전과 달리 빈번하게 사용하는 서비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투자 관심 종목을 뽑아내고, 해당 회사에 대해서 간단한 조사를 실시한다. 변화를 몸소 느끼게 해주는 종목이라면 간단한 조사만으로도 충분하다. 이후 해당 종목을 직접 매수하거나, 특정 종목에 투자 자금 전액을 투자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경우 ETF를 활용하면 된다.
 
ETF를 제공하는 국내 또는 해외 자산운용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관심 종목을 입력하면, 해당 종목을 편입한 ETF 리스트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그 중 투자를 희망한 종목을 가장 많이 담고 있는 ETF를 고르면 된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투자 전에 ETF 성격을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가령 네이버의 경우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와 커뮤니케이션이나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투자하는 ETF 모두에 편입돼있다. 만약 네이버를 필두로 한 콘텐트 산업에 투자하고 싶다면 코스피200 ETF가 아닌, 커뮤니케이션이나 소프트웨어 ETF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이용재 미래에셋자산운용 선임연구원, 영상=강대석·조수진·김한솔, 그래픽=이경은·김현서
(필자 개인의 견해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공식 견해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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