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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도박? 韓의 편견" 성대모사 달인 김학도의 인생 2막

중앙일보 2020.05.16 21:00
 
“카드를 가지고 박수 받는 일은 딱 두 가지예요. 마술을 하거나 포커 대회 우승하는 거죠.”

[이광기의 생활보물 찾기] 포커선수 변신 김학도

 
개그맨‧MC로 널리 알려진 김학도란 이름을 ‘글로벌 포커 인덱스’(GPI) 순위에서 검색하면 2020년 5월16일 현재 한국 20위, 세계 3252위로 뜹니다. 전세계 64만 여명 선수들이 수록된 GPI는 포커를 스포츠처럼 겨루는 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매주 집계됩니다. 김학도가 그간 받은 상금까지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내가 하는 건 도박이 아니라 카드로 박수 받는, 프로포커 게임”이라는 그의 자부심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지요.
 
1993년 MBC 개그콘테스트에서 박명수와 듀오로 데뷔한 김학도는 오랫동안 ‘성대모사 1인자’로 군림했습니다. 가수·배우는 물론 동료 코미디언·개그맨과 역대 대통령들을 마치 인간복사기처럼 따라했습니다. 오죽하면 김범룡 콘서트에서 가수가 준비할 동안 대신 노래했는데도 팬들이 감쪽같이 속을 정도였다네요. 그가 성대모사 관련해 펴낸 책은 연예인들이 장기자랑 용도로 ‘교과서’처럼 연구하는 대상이기도 하답니다. 
 
이게 인생 1막이었다면 프로포커 게이머는 2막이라고 합니다. 우연히 접하게 된 포커 세계에서 타고난 눈썰미와 관찰 습관, 숨어있던 승부사 기질을 확인하면서 “인생 후반을 베팅해볼 만하다” 싶었다는군요. “한국에선 ‘포커=도박’ 인식이 강한데, 그걸 깨고 싶다. 잘만 활용하면 두뇌 훈련이 되는 건전한 레크레이션이란 걸 알리고 싶다”고 호소합니다. 그 자신도 아시아대회에서 첫 우승하기까지 10년을 공부하고 투자했다면서요. 
 
그가 자신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는 ‘생활보물’로 소개한 것들 역시 인생 1, 2막을 고루 담았습니다. 1막을 대표하는 성대모사 책과 패러디 음반을 설명할 땐 ‘절친’ 이광기도 웃음보를 참지 못했답니다. 2막을 상징하는 대회 트로피 설명 땐 ‘건전 포커 홍보대사’ 같은 진지함이 빛났습니다. “칩이 하나 남았을 때도 마지막 역전을 꿈꾼다”는 인생 승부사 김학도의 생활보물을 만나봅니다.
 
기획ㆍ글=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촬영= 공성룡ㆍ여운하, 영상=김태호ㆍ정수경, 그래픽=황수빈
생활보물
 ‘이광기의 생활보물 찾기’는 유명인에게 색다른 의미가 있는 물건을 통해 생활 속 문화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영상 콘텐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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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란 강혜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