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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매달 '깜짝 선물' 자동 배달 …'구독경제' 뜬다

중앙일보 2020.05.16 15:00

[더,오래] 김정근의 시니어비즈(34) 

공유경제가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로 주목을 받아왔지만, 코로나19 이후 소비행태가 접촉보다는 비접촉으로 전환되면서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 기반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구독경제’는 일정이용 기간 동안 정기적 구독료를 지불하면 재화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개념이다. 월 비용을 지불하면 무제한 동영상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는 ‘넷플릭스’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2023년이 되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를 하는 기업 75%가 구독형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으로 ‘구독경제’는 비즈니스의 주류를 차지할 것이다.
 
시니어비즈니스 영역에서도 구독경제 방식으로 판매방식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에는 없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주목을 받는 해외 구독경제기반 시니어비즈니스 사례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가족사랑 꾸러미 배달서비스, 그랜드박스(GrandBox)

[자료 그랜드박스 홈페이지]

[자료 그랜드박스 홈페이지]

 
시니어비즈니스의 주요 소비자는 시니어뿐만 아니라, 이들의 가족들이다. 핵가족화가 보편화되고, 혼자 있는 고령 부모가 많아지면서 성인 자녀 또는 손자녀들이 시니어를 위해 정기적으로 간단한 선물, 손편지, 사진 등을 보내주는 서비스제공 업체가 있다. 바로 미국 시카고에서 있는 그랜드박스(GrandBox)다.
 
2014년 시작한 그랜드 박스는 매달 주제를 정해 시니어들이 좋아하는 최소 5가지 품목을 설정하고, 자녀 또는 손자녀가 자신의 부모 또는 조부모에게 전달할 메모와 사진을 이메일로 보내면 이를 손편지와 앨범으로 박스에 넣어 시니어에게 전달해 준다. 가족으로부터 받는 모든 내용은 이메일로 받기 때문에 디지털에 익숙한 자녀세대와 손자녀세대의 접근성을 높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이들이 전달해준 메모와 사진은 선물과 함께 개별화된 박스에 담겨 전달되기 때문에 단순 선물이 아닌 가족들의 일상생활 이야기, 최근 근황들을 포함하는 가족사랑 꾸러미 역할을 하고 있다. 혼자 사는 시니어에게 그랜드박스는 간단한 선물박스가 아닌 가족들의 연대감을 증대시키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어 가족가치를 여전히 중요시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구독료는 매달 또는 3개월, 6개월 단위로 신청할 수 있으며 1회 구독료는 30달러(약 3만 5000원) 수준이다. 특히 5월 어머니의날(Mother's Day)과 12월 크리스마스는 가장 많은 주문이 이루어지고 있다. 요즘 같이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대되면서 원거리에서 가족 간 유대관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랜드박스(Grandbox)와 내용물. [사진 그랜드박스 페이스북]

그랜드박스(Grandbox)와 내용물. [사진 그랜드박스 페이스북]

 

손자녀와 함께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랜드마스 조이박스(Grandma's Joy Box)

[사진 그랜드마스 조이박스 홈페이지]

[사진 그랜드마스 조이박스 홈페이지]

 
할머니, 할아버지는 손자녀들과 자주 만나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지만, 특별히 만나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가 많다. 이번에 소개할 구독형 시니어비즈니스는 바로 이런 시니어들을 위해 손자녀와 함께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놀이재료 배달업체 ‘그랜마스 조이박스(Grandma's Joy Box)’이다.
 
‘그랜드마스 조이박스’는 시니어가 손자녀와 함께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선정된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매달 서적, 놀이 재료, 활동 안내서 등을 담아 시니어의 집으로 배달된다. 시니어들은 월별, 3개월 또는 6개월 단위로 구독 기간을 설정한다. 구독료는 구독 기간에 따라 다른데, 달마다 지불하는 경우는 34.99달러(약 4만 원), 3개월은 99.97달러(약 12만 원), 6개월은 199.94달러(약 24만 원)로 책정되어 있다.
 
예를 들면 손자녀들과 함께 보물찾기 놀이가 주제인 경우 ‘그랜드마스 조이박스’안에는 보물찾기 관련 어린이도서, 보물 찾는 방법을 기술한 책, 탐사 장비 등의 도구들이 있어 할머니가 손자녀에게 책을 읽어주고, 함께 보물찾기 놀이를 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어 있다. 또 5월에는 손자녀와 함께 요리할 수 있도록 간단한 요리책과 요리재료, 계량컵 등이 들어 있다.
 
이 외에도 새모이를 만드는 방법, 함께 비눗방울 만드는 방법 등 매월 다양한 놀이 주제와 활동내용물들이 ‘그랜드마스 조이박스’에 담겨 시니어의 집으로 배달된다. 그랜드마스 조이박스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들을 위해 홈페이지에는 일회용 체험 박스도 별도 판매하고 있다. 
 
 

시니어를 위한 주택 유지관리 구독서비스, 해슬프리홈(Hasslefreehome)

[사진 해슬프리홈 홈페이지]

[사진 해슬프리홈 홈페이지]

 
자기 집에 거주하고 있는 고령층들이 경험하는 가장 어려운 점은 자신의 집을 관리·유지하는 일이다. 특히, 요양원 대신 집에서 가능한 한 오래 거주하고 싶은 고령층에 주택관리는 매우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해슬프리홈 서비스는 매월 구독료를 지불하는 시니어에게 집유지, 관리 및 수리를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2년부터 구독형 주택유지 및 보수사업을 시작한 해슬프리홈서비스는 매달 방문할 때마다 집안, 부엌, 보일러 등 총 26가지 이상의 점검을 통해 주거상태를 유지·보수하고, 특히 각 계절에 변화에 따른 주택 상황을 주기적으로 특별점검하고 있다.
 
예를 들면 매달 방문해 전구 및 보일러 필터를 교체하고, 출입문에 윤활제를 사용해 삐걱거리지 않도록 하며, 배수구 점검 및 청소, 기타 점검 작업을 수행한다. 또 연기 감지기 배터리 교체 및 건조기 통풍구 청소와 같이 일 년에 한두 번 수행되는 계절점검수리도 수행하는데 한 번 방문 시 평균 2시간 30분 정도 작업을 실행한다. 30분 이내에 완료되는 대부분의 간단한 수리와 30달러(약 3만 5000원) 미만의 제품수리비용은 기본 월별 유지 보수 비용에 포함되기 때문에 구독료를 납부한 시니어는 추가부담이 전혀 없다. 1000달러(약 120만 원) 이상의 큰 규모의 공사나 수리가 필요한 경우 직원이 공사수행 전 견적을 시니어에게 제공해 시니어 승인하에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
 
기본 월간 구독 요금은 집 크기에 따라 다른데 약 200달러(약 24만 원)에서 시작한다. 기본 유지 보수 가격에는 예약에 필요한 노동력 및 재료 (전구, 보일러 필터 등)가 포함된다. 우리나라도 60세 이상 고령층의 자가비율이 70% 이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주택보수관리서비스가 필요한 상황이다.
 
해슬프리홈(hasslefreehome) 의 기본 유지관리 서비스. [사진 해슬프리홈 홈페이지]

해슬프리홈(hasslefreehome) 의 기본 유지관리 서비스. [사진 해슬프리홈 홈페이지]

 
구독경제는 해외에서 시니어비즈니스 분야까지 빠르게 확대되고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시니어뿐만 아니라 시니어의 가족, 시니어를 돌보는 돌봄제공자가 정기적으로 원하는 욕구 또는 번거로움을 구독경제 시니어비즈니스 사업화 아이디어로 활용해 고령화가 이끄는 새로운 경제활성화를 기대해 본다.
 
강남대학교 실버산업학과 교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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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근 김정근 강남대학교 실버산업학과 교수 필진

[김정근의 시니어비즈] 고령화와 시니어비즈니스를 연구하는 학자. 인구고령화를 위기로 바라보았던 Aging 1.0시대가 고령화를 기점으로 Aging 2.0로 변화했다. 세계 각국 혁신적 시니어비즈니스 사례를 소개한다. 고령화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역발상의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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