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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늘었는데 확진 하루 30명 내외···급격 확산 없었다, 왜

중앙일보 2020.05.16 13:47
지난 11일 오전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외국인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1일 오전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외국인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감염 우려에 대해 “급격한 확산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늘어난 검사량에 비해 양성 판정을 받는 이들이 적어 지역 감염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지역감염 우려에 검사량 대폭 확대
검사량 증가에도 확진자 30명 내외
정부 "방역수칙 잘 지킨 사례"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16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대폭 확대하였음에도 하루 발생하는 환자 수는 30명 이내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급격한 지역 내 확산 추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보건 당국은 지난 9일 용산구 이태원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감염 우려가 커지자 선별 진료소를 확대하는 등 검사량을 크게 늘렸다. 서울시는 용산구에 ‘워킹 스루(도보 이동형)’ 선별진료소, 서초구에는 ‘드라이브 스루(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를 확대 설치했다.
용산구 보건소 방역 관계자들이 지난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클럽 '메이드'에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용산구 보건소 방역 관계자들이 지난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클럽 '메이드'에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또한 서울시와 보건 당국이 이태원 클럽 방문자 중 신변노출을 꺼리는 이들을 위해 ‘익명 검사’를 도입하면서 검사량이 늘어나기도 했다. 코로나19 검사 시 이름ㆍ주민등록번호ㆍ주소 등을 기재하지 않고 연락 가능한 번호만 기재하는 방식이다. 지난 11일 서울시가 처음 도입한 뒤 14일 전국으로 확대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4일 언론 인터뷰에서 “익명 검사 도입 이후 서울의 검사 건수는 평소 대비 여덟 배로 뛰었다”며 “누적 검사 건수가 2만 4082건”이라고 밝혔다.
 
반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이들은 30명 내외로 유지되는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16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9명으로, 이 중 9명만 국내 감염사례로 집계됐다. 앞서 '클럽발' 확진자가 나왔던 지난 8일과 9일은 코로나19 확진자가 12명과 18명을 기록했으며, 이후 10일과 11일에는 각각 34명과 35명으로 크게 늘었다. 12~15일은 20명대를 유지했다.
 

"확진자 방문한 시설 추가감염 없어…방역수칙 잘 지킨 덕"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이후 첫 주말을 맞은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신도들이 거리두기 수칙을 준수하며 예배를 보고 있다. 뉴스1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이후 첫 주말을 맞은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신도들이 거리두기 수칙을 준수하며 예배를 보고 있다. 뉴스1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지 않은 이유는 ‘생활 속 거리 두기 수칙’이 잘 지켜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확진자가 드나든 다중이용시설 이용자들이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손 소독제 활용 등의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막았다는 것이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확진 환자가 다녀갔던 교회, 콜센터, 실내체육시설 등에서 새로운 확산이 나타나지 않은 점은 주목할 부분”이라며 “밀폐된 고위험시설로서 코로나19에 취약한 대표적인 시설들이었음에도 추가적인 확산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이는 거리 두기, 손 씻기, 마스크 쓰기 등 생활 속 거리 두기 수칙을 잘 준수하는 것을 통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제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확진자가 방문한 다중이용시설 중) 어떤 곳은 전수검사가 끝났고, 어떤 곳은 아직 진행 중이다"며 "하지만 진단검사가 상당 부분 완료된 상태에서 확진 환자가 나타나지 않는 곳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방역 당국의 조치가 빨랐다기보다 시설에 계신 분들이 방역수칙을 준수해서 감염전파를 막았던 사례”라고 말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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