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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코로나19 감염 가장 많아…AB형은 드물어”

중앙일보 2020.05.16 10:28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지하철 역에서 방역요원이 소독제를 뿌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지하철 역에서 방역요원이 소독제를 뿌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혈액형이 A형인 사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가장 많이 걸리고, AB형 감염자는 아주 드물다고 러시아 전문가가 15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부 산하 의생물학청 청장 베로니카 스크보르초바는 이날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혈장을 이용한 코로나19 환자 치료법에 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스크보르초바는 “대다수 (코로나19) 환자의 혈액형은 A형이다. O형과 B형 환자들이 2위를 차지하지만, A형 환자 수와는 큰 차이가 난다. AB형 환자는 아주 드물다”고 소개했다.
 
다만 ‘이러한 현상이 A형이 가장 흔한 혈액형인 사실과 연관된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검토가 필요하다”고만 밝혔다.
 
하루 전에는 러시아의 저명 의사이자 상원의원인 블라디미르 크루글리가 A형인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가장 크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스크보르초바 청장은 혈장을 이용한 코로나19 환자 치료에선 환자와 혈장 제공자의 혈액형을 맞추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혈장은 혈액 중 적혈구와 백혈구·혈소판 등이 빠진 액체 성분으로, 혈장 치료는 감염증을 극복해 항체가 생성된 환자의 혈장을 치료 중인 다른 환자에게 투여해 면역력을 키우는 치료법이다.
 
러시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모스크바시는 앞서 지난달 초순부터 관내 시립병원들에서 혈장 치료를 시작한 바 있다.
 

中 연구진 “O형, 내성 강해…A형 취약”

 
앞서 중국에서도 A형은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3월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남방과기대와 상하이교통대 등 8개 기관이 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武漢)시의 진인탄(金銀潭) 병원의 확진자 1775명을 조사해 이런 주장을 했다.
 
이들 연구진은 코로나19의 임상적 관찰 결과 노인과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쉽다는 것을 보여주며 혈액형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도 O형은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A형은 감염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우한시의 정상인 3694명의 혈액형 중 A형은 전체의 32.16%, B형은 24.90%, AB형은 9.10%, O형은 33.84%였다.
 
하지만 진인탄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1775명의 경우 A형이 37.75%, B형이 26.42%, AB형이 10.03%, O형이 25.80%였다.
 
이에 따라 A형인 사람은 코로나19 감염 기회를 줄이기 위해 개인 보호 강화가 필요하며, 특히 감염됐을 경우 더 많은 간호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평가했다. 일각에선 그러나 연구가 이뤄진 인원이 너무 적기 때문에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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