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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차 감염 경로로 떠오른 ‘코노’…“노래, 비말 많이 유발”

중앙일보 2020.05.16 06:00
서울 용산구는 지난 1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이태원 일대 클럽과 주점에 대해 방역작업을 실시했다. [사진 용산구]

서울 용산구는 지난 1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이태원 일대 클럽과 주점에 대해 방역작업을 실시했다. [사진 용산구]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코인노래방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늘면서 노래방이 2·3차 감염 확산의 새로운 매개가 되는 것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20대 많이 찾는 코인노래방
확진자 동선서 자주 눈에 띄어
“집합금지명령 대상 아니지만
수칙 준수 철저히 점검할 것”

서울 관악구는 15일 20대 남성이 관악구 54번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 4일 행운동 소재 한 코인노래방에서 강서구 31번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악구는 지난 3~5일 행운동 A코인노래방을 이용한 주민은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안내했다. 
 
이 코인노래방은 이태원 클럽과 마포구 주점 확진자 간 감염 연결고리로 추정된다. 서울시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마포구 주점 확진자 중 가장 먼저 증상이 나타난 강서구 31번 환자가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관악구 46번 환자와 지난 4일 같은 노래방에 머무른 것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태원 클럽, 마포구 주점 간 연결고리 

 
서울시에 따르면 관악구 46번 환자가 방에서 나오고 3분 뒤 같은 방에 강서구 31번 환자가 들어갔다. 방 안에서의 세부 감염 경로는 조사중이다. 강서구 31번 환자는 지난 8일 증상이 나타났으며 1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경기·인천에 사는 일행과 지난 7일 마포구 주점을 찾았고 본인을 포함해 5명이 코로나19에 걸렸다. 
15일 오전 서울구치소 교도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영향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관계자가 법정 출입구에 폐쇄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뉴스1

15일 오전 서울구치소 교도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영향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관계자가 법정 출입구에 폐쇄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뉴스1

 
이들에 대한 역학조사에서 이태원이나 해외 방문 이력이 발견되지 않아 서울시는 마포구 주점과 이태원 클럽 감염을 별개의 건으로 봤다. 하지만 관악구 코인노래방에서의 접점이 나오면서 마포구 주점 감염 역시 이태원 클럽발 사례인 것으로 판단했다. 
 
도봉구 B코인노래방 관련 확진도 이어지고 있다. 이 코인노래방에 다녀간 도봉구 10번 환자는 관악구 46번 환자의 접촉자로 지난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지난 7일 오후 9시 37분~오후 10시 10분 B코인노래방에 머물렀다. 비슷한 시간대 이 코인노래방에 있었던 도봉구 12번 환자와 13번 환자는 각각 12일, 14일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됐다. 13번 환자와 다른 지역의 결혼식에서 접촉한 서울구치소 교도관도 15일 확진됐다.  
 

“노래방, 환기 어렵고 간격 좁아”

 
서울시는 도봉구 10번·12번·13번 환자가 각자 노래방을 찾았으며 모두 다른 방을 이용했음에도 감염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이 노래방이 한 공조 체계로 환기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반드시 공조를 통해서 전파가 됐다고 보기는 현재는 어려울 것 같다”며 “시간이나 공간을 공유하는 것으로의 전파 위험성이 현재로서는 더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노래방의 구조가 환기가 어렵고 또 방에서 간격이 굉장히 좁고, 노래라는 것 자체가 굉장히 비말을 많이 유발하는 그런 행위이기 때문에 만약 확진자가 있었다면 비말이 많이 만들어지고 그 비말이 좁은 공간, 복도나 공용장소를 통해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인노래방에는 마이크, 기계 버튼, 리모컨 같은 접촉을 유발하는 물품이 많은 데다 일반 노래방보다 방 크기가 작다. 중국의 연구팀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플라스틱, 스테인리스 표면에서 일주일가량 생존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주말이 감염 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유흥시설 점검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서울시]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주말이 감염 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유흥시설 점검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서울시]

 

코로나19 바이러스 플라스틱서 일주일 생존 

 
최근 젊은 층의 확진 사례가 급증한 것 역시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여러 확진자의 동선에서 코인노래방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관악구 46번 환자는 지난 6일 관악구 소재 또 다른 노래방 두 곳을 방문했으며 신촌 주점에 다녀온 뒤 15일 확진된 서대문구 거주 20대 남성 역시 지난 12일 연세로7길의 한 주점과 코인노래방에 갔다. 지난 8일 확진 판정을 받은 관악구 45번 환자 역시 6일 남부순환로의 한 코인노래방을 방문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태원 클럽 발 집단 감염 사태가 일어난 뒤 지난 9일 유흥시설에 대한 무기한 집합금지명령을 내렸지만 노래방은 이에 포함되지 않는다. 박 시장은 “PC방, 노래방 같은 다중이용시설은 방역 수칙을 지키는지 엄격하게 점검하고 미이행 시 행정명령이나 고발 등의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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