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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 일회용품 홍수…지자체마다 생활폐기물 처리 비명

중앙선데이 2020.05.16 00:21 686호 12면 지면보기
경기도 수원시자원순환센터 직원들이 재활용품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수원시자원순환센터 직원들이 재활용품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주시 황남동에서 1년째 일식 전문점을 운영하는 최모(37)씨의 식당 주방 한쪽에는 식기 대신 음식 포장을 위한 각종 일회용품 용기로 가득하다. 코로나19 사태로 ‘테이크 아웃’을 요구하는 손님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홀 장사가 줄어 음식물쓰레기 배출은 덜하지만 대신 플라스틱이나 비닐 등 생활폐기물 배출량이 부쩍 늘었다.  
 

음식 포장·배달 주문 등 몰려
서울 생활폐기물 15% 증가
“텀블러 등 개인 물품 권장을”

최씨는 “일식은 다른 업종에 비해 포장이나 배달 거래를 덜 선호하는 분위기인데 동종업계 있는 다른 가게 사장들도 코로나 때문에 포장 서비스를 늘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일회용품 쓰레기 배출이 증가하고 있다. 개인위생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중요해지자 한 번 사용 후 버리는 분위기가 일상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배달음식 서비스 이용자가 큰 폭으로 늘어 생활폐기물 배출량 급증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전후를 기준으로 배달음식 이용률이 33%에서 52%로  증가했다.
 
정부 차원에서도 사실상 일회용품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월 환경부는 식품접객업소 내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보건용 마스크 사용 권고 사항을 개정하면서 보건용 마스크는 1회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지자체에서는 증가한 쓰레기로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서울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지난 2월 하루 평균 수거된 양이 120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39t에 비해 15%가량 늘었다. 실제 송파구청은 전년도 대비 20% 넘게 증가한 생활폐기물 탓에 재활용 분리 작업 인력을 기존 50여 명에서 56명까지 늘렸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관내 재활용선별업체는 보통 주말 근무를 하고 있지 않은데 코로나 사태 후 주말 구분 없이 계속해서 작업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이야기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코로나 사태로 배출되는 ‘재활용 쓰레기’가 사실상 재활용이 못하고 폐기처리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윤희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개인위생을 고려해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것인데 텀블러처럼 혼자 쓰면서 꾸준히 재사용할 수 있는 개인 물품 이용을 권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나윤 기자 kim.nay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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