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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중독은 ‘원시 뇌’가 진화한 결과

중앙선데이 2020.05.16 00:20 686호 21면 지면보기
인스타 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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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스 한센 지음
김아영 옮김
동양북스
 
애플 창업자 고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10대 자녀들의 태블릿PC 사용 시간을 엄격히 통제했다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14세 전까지 아이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했다고 말한 바 있다. 모바일·디지털·인터넷 세상의 ‘황제’들은 그들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왜 그랬을까.
 
『인스타 브레인』 저자인 스웨덴의 저명한 정신과 전문의 안데르스 한센은 “우리(스웨덴인)는 하루에 2600번 이상 휴대전화를 만지며 깨어 있는 동안에는 평균 10분에 한 번씩은 들여다본다”며 “만약 휴대전화를 없애 버리면 우리 세상도 함께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 잡스나 게이츠도 물론 다른 전문가들처럼 디지털기기의 중독성을 누구보다 더 잘 알았기 때문에 자녀들의 접근을 제한했을 것이다. 한센은 막연히 그 부작용을 지적한 것이 아니라 신경의학자답게 뇌 과학 이론을 접목해 증명했을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수많은 연구 결과와 설문조사, 심리실험 결과 등을 인용해 설득력을 높였다.
 
지금 우리의 뇌는 진화의 결과물이다. 오랜 인류의 역사에 비하면 디지털, 모바일이 지배하는 최근의 수십 년은 찰나에 불과하다. 따라서 문화가 짧은 시간에 급격히 바뀌더라도 우리의 뇌는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고 압도적으로 길었던 수렵채집시대처럼 대응한다.
 
뇌에서 분비되는 도파민은 행복감에 영향을 미치고 어떤 일을 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물질이다. 도파민은 휴대전화와도 관계가 깊다. 문자메시지나 푸시 알림 같은 새로운 정보가 뜰 경우 이를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끼게 한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같은 SNS는 도파민을 분비시켜 우리의 관심을 온통 모바일기기로 유혹하는 강력한 무기다.
 
SNS를 필두로 하는 디지털 생활방식은 멀티태스킹을 강요하는데 이는 우리의 집중력을 흩트리고 장기 기억력을 망치는 주범이 되고 있다. 휴대전화를 더 많이 사용하는 사람일수록 스트레스가 더 많아지고 이는 수면장애 같은 여러 부작용을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책은 몇 가지 비법 아닌 비법을 제시한다. 똑똑한 뇌 활용법을 담았다.
 
한경환 기자 han.ky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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