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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788명 장갑까지 꼈다···이태원 3차감염 0명 '예배당 기적'

중앙일보 2020.05.15 19:28
13일 인천 미추홀구청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교회 신도 등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13일 인천 미추홀구청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교회 신도 등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서울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학원 강사에게 감염된 학생들이 갔던 교회의 신도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이들 교회가 방역 수칙을 잘 지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인천시는 미추홀구 A교회 485명, 동구 B교회 303명 등 검사 대상이었던 신도 788명 전원이 코로나19 음성이 나왔다고 15일 밝혔다. 이들 교회는 3차 감염이 나올까 봐 우려됐던 곳이다. 인천 학원 강사 A씨(25)에게 감염된 고등학생 2명이 각각 지난 9∼10일 이들 교회에 예배 참석차 갔었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들 교회는 1주일에 2∼3차례 소독, 입장 시 발열 검사와 마스크 착용 의무화, 지정좌석제 등의 방역 수칙을 준수했다. 라텍스 장갑을 자체적으로 사 지원한 곳도 있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교회 전원 음성 판정은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최우선임을 보여주는 아주 중요하고 모범적인 사례”라며 “높은 시민의식으로 집단감염을 막은 교회 관계자와 성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도 이들 교회가 모범 사례로 언급됐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1000명의 교인 가운데 300여명은 온라인으로 예배에 참여했고 접촉으로 인한 감염을 막기 위해 장갑 착용도 의무화하는 등 시설 특성에 맞게 자체적으로 방역 조치를 고민하고 시행한 점을 높이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A씨에게 감염된 학생들이 갔었던 학원·교회 등 검사 대상자 1279명 가운데 1005명에 대한 검사를 마쳤다. 나머지 진단 검사 대상자 274명에 대한 검사도 곧 완료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A씨가 일했던 학원에서 7명(학생 6명, 강사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3차 감염으로 추정되는 초등학생(10)이 확진자로 판명 나기도 했다. 현재까지 A씨와 관련한 확진자는 모두 15명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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