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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 “합당 직후 미련없이 떠난다”…통합 방식엔 미묘한 온도차

중앙일보 2020.05.15 19:27
미래통합당과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합당을 논의할 당내 인사를 2명씩 선임하고 본격적인 합당 절차에 돌입했다. 다만 합당 형식에 대해 양당 간 이견을 보이며 미묘한 온도차도 감지된다.
 

합당 수임기구 구성…논의 개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원유철 미래한국당 당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합동 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조속한 시일 내에 합당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합당을 위한 기구(수임기구)를 구성하기로 했다. [뉴스1]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원유철 미래한국당 당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합동 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조속한 시일 내에 합당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합당을 위한 기구(수임기구)를 구성하기로 했다. [뉴스1]

통합당은 15일 양당의 합당 수임 기구에 참여할 당내 인사로 김상훈ㆍ이양수 의원을 선정했다. 미래한국당에선 염동열 사무총장과 최승재 당선인이 협상 파트너로 참여한다. 전날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와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회동을 갖고 합당을 논의할 수임 기구를 꾸리기로 합의했다.
 
미래한국당은 15일 21대 총선 당선인 간담회도 열어 합당과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간담회는 미래한국당 지도부가 당선인들에게 합당 추진의 경과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합당과 관련한 당선인들의 질문에 원 대표는 “합당과 관련해 (합당해야 한다는) 입장이 한 번도 변함이 없다. 다만 합당 시엔 합당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한국당 당선인들은 논의를 통해 당 대표의 임기(5월 29일)까지 통합당과의 합당이 완료되지 않는 상황을 가정해 당 대표 임기 연장을 위한 전당대회를 26일에 개최하기로 뜻을 모았다. 당초 19일 열기로 했던 것을 일주일 늦춘 셈인데, 원 대표 임기 종료 전까지 최대한 합당을 추진하겠지만 논의가 더디게 진행될 경우에 대비한다는 취지다. 다만 대표 임기를 연장하더라도 그 시한을 최대 3개월(8월 30일)을 넘지 않도록 했다. 조수진 미래한국당 대변인은 “(대표 임기를) 최대 8월로 설정한 것은 열린민주당이 남아있는 것을 감안해 (여권을) 최대한 압박해 나간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방안은 미래한국당 최고위를 거쳐 최종 의결됐다.
 

“즉시 합당” vs “당 대 당 통합”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미래통합당과의 합당 문제를 논의했다. [뉴스1]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미래통합당과의 합당 문제를 논의했다. [뉴스1]

합당 형식을 두고선 양당 간 일부 엇박자도 감지된다. 이날 주 원내대표는 “무조건적인 즉시 합당이 바람직하다”고 한 반면 원 대표는 “정당법상 당 대 당 통합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흡수통합을 그리는 통합당과 달리 원 대표는 동등한 위치에서 합당하자는 쪽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합당하는 방식은 흡수통합하는 형태였다.
 
합당이 당 대 당 통합으로 흘러갈 경우 당명이나 주요 당직 배분, 사무처 당직자의 고용 승계 문제 등에 대한 논의가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 총선을 합두고 통합당에서 미래한국당으로 건너간 현역 의원들에 대한 예우와 미래한국당 당선인들의 국회 상임위 배분 문제도 협상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때문에 통합당 내에선 “원 대표가 결국 임기를 연장해 독자 노선을 걸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9명의 당선인을 배출한 미래한국당이 외부에서 한 석 이상을 채우면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가 가능해서다. 미래한국당이 전날 양당의 합당 시한을 원 대표의 원래 임기이자 20대 국회 종료일인 29일로 못박지 않은 점을 놓고도 “원 대표가 욕심을 부린다”는 불만 목소리가 나왔다. 다만 원 대표는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어제 주호영 원내대표가 합당 이후 공동대표를 제안한 데 대해 합당 직후 미련 없이 떠나겠다는 뜻을 전했다”며 “합당은 정해진 수순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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