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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으로 트럼프 조롱···美코미디언 '48초 영상' 대박 터졌다

중앙일보 2020.05.15 16:48
미 코미디언 사라 쿠퍼가 제작한 트럼프 대통령의 '소독제 인체 주입' 발언 립싱크 영상이 틱톡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라쿠퍼 트위터 캡처]

미 코미디언 사라 쿠퍼가 제작한 트럼프 대통령의 '소독제 인체 주입' 발언 립싱크 영상이 틱톡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라쿠퍼 트위터 캡처]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기발한 방식으로 풍자한 코미디언이 인기를 얻고 있다. 동영상 공유 앱 ‘틱톡’에 올린 개그 영상이 발단됐다. 이 영상은 소리 없이 보면 일반적인 개그 연기와 똑같다. 하지만 오디오를 키워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립싱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표정과 몸짓도 천연덕스럽게 따라 한다. 영국 가디언과 뉴욕타임스 등은 그를 ‘침묵으로 대통령 조롱하는 코미디언’이라고 소개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 코미디언이자 작가인 사라 쿠퍼는 지난달 24일 틱톡에 48초짜리 영상을 하나 올렸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백악관 브리핑 장면을 재연한 내용이다.  
 
영상에서 쿠퍼는 트럼프 대통령의 목소리에 맞춰 입만 뻥긋뻥긋한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푸른색 계열의 옷을 입고 나와서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자외선을 쬐거나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됐을 때 오래 남아있지 못한다”, “소독제를 몸 안에 주입하거나 세척하는 것 같은 방법이 없겠느냐” 는 등의 말을 립싱크한다. 
 
소품도 활용했다. ‘자외선’을 이야기할 땐 환하게 켜진 전등을 카메라에 들이댔고, ‘소독제’ 발언에선 주방용 세제를 팔에 주입하는 시늉도 했다.
 
미 코미디언 사라 쿠퍼가 제작한 트럼프 대통령의 '소독제 인체 주입' 발언 립싱크 영상이 틱톡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라쿠퍼 트위터 캡처]

미 코미디언 사라 쿠퍼가 제작한 트럼프 대통령의 '소독제 인체 주입' 발언 립싱크 영상이 틱톡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라쿠퍼 트위터 캡처]

중간중간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듣고 있는 백악관 직원, 출입기자 역도 맡았다. 쿠퍼는 이들이 당황하거나 억울해하는 표정을 연기했다. 트럼프 대통령 음성에 쿠퍼의 립싱크, 무심한 표정, 과장된 몸짓 등이 폭소를 자아냈다.
 
쿠퍼가 개그 소재로 삼은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의 ‘살균제 인체주입’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발언 이후 “가짜뉴스로 국민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타임지는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살균제 및 표백제 관련 중독사고가 폭증했다고도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개그 소재로 사용한 이 영상은 15일(현지시간) 현재까지 틱톡에서 1600만 이상 재생되고, 트위터에서 14만7000번 이상 리트윗되며 주목받고 있다.
 
쿠퍼는 가디언에 “트럼프 대통령의 우스꽝스러운 제안이 국민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처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 중에 가짜뉴스가 많아 그대로 재연해도 될지 고민했다고 한다. 자신의 영상이 오히려 더 큰 문제를 일으킬까 걱정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음성을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내보냈다. 쿠퍼는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어처구니없는 말을 했다는 것을 강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쿠퍼의 무심한 표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무뚝뚝한 존재인지를 지적했고, 과장된 몸짓은 트럼프 대통령의 숨은 의도를 파악하게 했다”고 논평했다. 미국 코미디 업계도 쿠퍼가 코로나19 시대 정치 비판의 새로운 틈새시장을 개척했다는 호평이 나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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