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00만원 쓰면 3만원 준다!’ 쇼핑ㆍ페이 연계 네이버통장 출시…‘네이버월드’ 연다

중앙일보 2020.05.15 16:14
네이버통장으로 월급 들어오면 네이버페이 충전해서 네이버쇼핑에서 구입하고 포인트 적립되면 네이버 웹툰·음원 결제하고…. 
 
이달 말 열릴 ‘네이버월드’의 모습이다. 네이버는 ‘100만원 내고 103만원 어치 쓰라’며 공격적 금융 마케팅에 나섰다. 코로나19로 급성장한 언택트(비대면) 쇼핑·결제에 금융까지 결합하겠다는 포부다.
네이버파이낸셜에 특화된 미래에셋 CMA '네이버통장'. 사진 네이버

네이버파이낸셜에 특화된 미래에셋 CMA '네이버통장'. 사진 네이버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달 말 네이버 앱으로 ‘네이버통장’ 가입 신청을 받아 개설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통장으로, 네이버에 특화되어 나왔다. 

 

‘모든 것을 네이버로’ 

회사는 ‘연 수익 3%, 추가적립 3%’를 내세웠다(최대치, 수익률은 세전). CMA 계좌로 수익을 내는 한편  결제 적립금도 얹어주겠다는 것이다. 
 
조건은 ‘모든 것을 네이버 안에서’다. 네이버의 간편결제 ‘네이버페이’의 자동 충전 계좌로 네이버통장을 등록하고, 네이버페이로 네이버의 쇼핑ㆍ웹툰ㆍ음원 등을 결제하면 전월 실적에 따라 최대 3%까지 포인트로 돌려준다(월 누적 결제금 200만원 한도). 회사는 “네이버 안에서 단골 스토어를 지정하면 일부 품목은 최대 9%까지 적립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통장을 내놓으면서 기존 네이버페이 결제 적립 최대치인 2.5%에 0.5%를 올린 것이다. 회사는 지난 1분기 1207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썼는데, 여기서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결제·금융, 무기는 데이터

네이버는 언택트 쇼핑·결제 성장 덕에 코로나19의 여파에도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1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5조원을 넘었고 포인트 충전액도 전년 대비 8배 증가했다. 지난달 실적발표 후 질의응답에서 한성숙 대표는 “유저들이 네이버쇼핑에서 반복·정기 구매하는 프로그램이 네이버파이낸셜의 페이·포인트와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6월 1일 시작하는 유료 회원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도 같은 선상이다. 회원은 정액 요금을 내고 콘텐트·클라우드 등을 사용하며, 네이버페이로 네이버 서비스 결제하면 최대 5%(월 누적 결제금 20만원까지)를 포인트로 돌려받는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경쟁하는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사진 각사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경쟁하는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사진 각사

 
관건은 음원·쇼핑 등 각 서비스의 경쟁력이다. 적립금 마케팅을 벌인다 해도, 소비자는 상품의 가격·배송·다양성 등을 따져 이동하기 때문.
네이버의 무기는 이용자 데이터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하반기에 투자상품, 보험, 예·적금 등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회사의 데이터 경쟁력과 기술을 접목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지분 70%는 네이버가, 30%는 미래에셋이 보유했다.
 

관련기사

구글ㆍ애플 방식, 네이버도

네이버는 자체적으로 국내 은행업ㆍ증권업 면허를 따는 대신, 기존 금융사와 협력하고 있다. 카카오가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와 증권사 카카오페이증권을 운영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이는 구글과 애플이 미국에서 택한 방식이기도 하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씨티은행과 협력해 당좌계좌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글 직불카드 출시가 임박했다. 애플은 지난해 8월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애플카드’를 내놓았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