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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힘들어요' 5% 할증료 붙이는 美식당

중앙일보 2020.05.15 14:23
미국 미주리주의 한 가게에서 '코로나19 할증료'를 청구한다는 공고를 붙였다. [트위터 캡처]

미국 미주리주의 한 가게에서 '코로나19 할증료'를 청구한다는 공고를 붙였다. [트위터 캡처]

'고통 분담인가, 비용 전가인가'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일부 동네 식당들이 ‘코로나19 할증료’를 청구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파장에 육류 등 식자재 가격이 올랐다는 명목이다. 

'코로나19 할증료' 청구하는 식당 늘어
"육류공장 폐쇄 등에 식자재 가격 급등"
고통 분담이냐, 비용 전가냐 논란

 
미국 폭스 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미주리주에 위치한 웨스트플레인스에서 음식값에 5~10%의 ‘코로나19 할증료’를 부과하는 카페와 음식점들이 생겼다.
 
미국 미주리주의 웨스트플레인스에 위치한 '키코 일식 스테이크 하우스'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페이스북 캡쳐]

미국 미주리주의 웨스트플레인스에 위치한 '키코 일식 스테이크 하우스'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페이스북 캡쳐]

 
웨스트 플레인스에 있는 ‘키코 일식 스테이크 하우스’는 페이스북에 최근 “배달·포장 음식에 5%의 코로나19 추가 요금이 붙는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 게시물에는 “직원들의 월급을 주고, 영업을 계속하기 위한 일시적 조치”라며 “식자재 가격이 원래대로 돌아오면 추가요금을 없앨 것”이라고 적혀있다. 
 
이 식당 외에도 ‘오자크 카페’와 ‘부틀레거스 BBQ’ 등 웨스트플레인스에 위치한 인근 가게도 5%의 ‘코로나19 할증료’를 부가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런 코로나19 할증료가 미시간·테네시주 등 미 다른 주로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에선 코로나19 확산 이후 식자재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최근 미국 육류 공장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며 많은 육류 가공 공장이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육류대란’으로 번질 조짐도 있다. ‘키코 스테이크 하우스’를 관리하는 사라 셔우드는 “스테이크용 고기와 닭고기는 물론 새우도 가격이 두배 올랐다”고 말했다.  
 
미 노동부는 12일 미국 식료품 물가가 4월 한 달 동안 2.6% 올랐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한 달 물가 상승률로는 46년 만에 최대치다. 특히 계란은 16.1%나 급등했고, 이외에도 고기류와 곡물 등 대부분 식자재의 가격이 3% 이상 올랐다.
한 고객이 트위터에 '코로나19 할증료'가 붙은 영수증을 올렸다. [트위터 캡처]

한 고객이 트위터에 '코로나19 할증료'가 붙은 영수증을 올렸다. [트위터 캡처]

 
'코로나19 할증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할증료가 붙은 영수증을 SNS를 올리고 가게에 찾아가 점원에게 항의하는 사람도 있다. 반면 "전적으로 응원한다"며 "지역 사업체를 위해 같은 공동체로서 도와줄 수 있는 좋은 일"이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고객도 있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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