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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도 임금교섭 회사에 위임…코로나가 남긴' K노사협력'

중앙일보 2020.05.15 13:38
지난해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방위산업전시회'의 한화 부스. 한화

지난해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방위산업전시회'의 한화 부스. 한화

㈜한화의 화약ㆍ방위산업부문 노사가 2020년분 임금 교섭을 회사에 위임하기로 15일 합의했다. 노동조합 소속 직원들의 임금 조정폭을 회사 결정에 맡기기로 한 것이다. ㈜한화의 옥경석 화약ㆍ방산부문 대표이사와 정승우 노조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사옥에서 만나 이런 내용의 ‘2020년 임금교섭 회사 위임식’을 열었다.
 
노조가 이 같은 결정을 한 계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위기다. 정승우 노조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내·외적 경영 위기를 상생의 노사 문화로 극복한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임금교섭을 회사에 위임한다”며 “노사문화 기틀이 더 굳건해져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에 힘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옥경석 대표는 “위기 때마다 큰 힘이 된 노조가 또 한 번 자발적 협조를 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며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 1월에도 ‘2020 노사화합 안전결의 선포식’을 열어 노사 신뢰를 기반으로 한 안전한 사업장을 만든다는 결의도 한 바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회사에 임금 교섭을 위임한 회사는 또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달 초 3개 노동조합이 사측에 임금협상 관련 사항을 모두 맡겼다. 1사 3노조의 금호석화는 33년 연속 무분규 임금 합의를 이렇게 끝냈다.
한화 화약·방산부문 노사의 임금교섭 위임식. 한화

한화 화약·방산부문 노사의 임금교섭 위임식. 한화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2월 말 회사의 2019년분 임금조정안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코로나19뿐 아니라 지난해 일본 불매 움직임에 따른 추가 악재가 이런 판단에 영향을 줬다. 조정 내용은 가정의 달 상여 50% 지급, 비행수당 1.4% 인상, 기타 체류비 인상 등이었다. 당시 노조는 “코로나19로 인해 급변하는 외부환경 변화와 이로 인한 회사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힘을 모으자는 뜻으로 임금조정을 회사에 일체 위임했다”며 “회사가 임금협상에 사용하는 노력을 항공 산업 정상화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일단은 우리의 일터 대한항공을 안정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포스코케미칼 노사도 3월 임금협상을 회사에 위임하는 체결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민경준 사장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미래를 준비해 모든 구성원이 행복하고 자랑스러운 화학과 에너지 소재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자”고 말했다. 노조 측도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회사가 미래 발전을 위한 경영에 전념하도록 위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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