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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식이 부모에 고소당한 유튜버 "7억 요구 거짓 아냐, 불쾌"

중앙일보 2020.05.15 12:41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사고를 당한 김민식(당시 9세)군의 부모가 아들의 사망 보험금으로 7억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은 유튜버가 입장을 밝혔다. 민식군의 부모 측은 해당 유튜버를 허위사실유포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상태다.

민식군 부모에게 고소당한 유튜버 최모씨. 유튜브 캡처

민식군 부모에게 고소당한 유튜버 최모씨. 유튜브 캡처

 

유튜버 "허위사실이라니 불쾌하다" 

 
유튜브 채널 '생각모듬찌개'를 운영하는 최모씨는 15일 올린 영상에서 "허위사실 유포가 아니"라며 "만만한 게 유튜버라 고소한 것 같다. 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민식군의 유족이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유튜버 최모씨의 유튜브 채널. 유튜브 캡처

민식군의 유족이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유튜버 최모씨의 유튜브 채널. 유튜브 캡처

 
최씨는 "내 주장에 거짓이라 불릴 만한 부분은 단 하나도 없다"며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이 아니라) 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바꿔달라. 굉장히 불쾌하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민식군 부모 측 변호사 사무실로 찾아가 자신의 주장에 대해 직접 확인하겠다고도 밝혔다.
 
앞서 최씨는 지난 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민식군의 부모가 사고 가해자의 보험사인 삼성화재에 7억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자신이 교통사고 가해자의 지인이라고 밝힌 여성과의 통화 내용이 증거로 제시됐다. 다음 날에는 대전지법 천안지원에 접수된 사건 번호를 공개하는 영상을 올리며 자신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어린이보호구역 [중앙포토]

어린이보호구역 [중앙포토]

 

민식이 부모 "아들 팔아먹었다는 댓글 '생지옥'"

 
민식군의 아버지 김태양(35)씨는 14일 입장문을 내고 최씨를 충남 아산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유튜브 영상의 내용은 물론 유튜버와 전화 인터뷰하는 제보자의 발언도 모두 거짓"이라며 최씨의 영상이 "인격 살인이고 허위사실유포 명예훼손의 범죄"라고 말했다.  
고(故) 김민식 군의 부모 김태양(오른쪽)·박초희 씨가 10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민식이 법안이 통과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경록 기자

고(故) 김민식 군의 부모 김태양(오른쪽)·박초희 씨가 10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민식이 법안이 통과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경록 기자

 
김씨는 "아이를 잃은 슬픔에 생명을 돈으로 환산하는 것이 어려워 (위자료 관련 합의는) 손해사정사에게 모두 맡겼다"며 "민식이를 팔아먹었다는 댓글을 보며 여기가 '생지옥'이라고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민식군은 지난해 9월 11일 충남 아산시 용화동 온양중학교 앞 교차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차에 치여 숨졌다. 민식군 사망 사고를 계기로 스쿨존에서 안전운전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생기는 어린이 사망,상해 사고 형량을 강화하는 '민식이법'이 제정됐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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