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주빈 폰 두달만에 풀었다…붙잡힌 'n번방 그놈들' 총 536명

중앙일보 2020.05.15 12:00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최소 74명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이송되고 있다. 뉴스1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최소 74명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이송되고 있다. 뉴스1

경찰이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암호로 잠근 휴대전화 한 대의 잠금장치를 풀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16일 조주빈을 검거한 뒤 약 두 달만이다. 경찰은 휴대전화에 조주빈의 범죄를 추가 입증할 자료가 담긴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은 15일 “조주빈이 갖고 있던 휴대전화 한 대의 잠금장치를 포렌식(증거물 분석)을 통해 풀었다”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해당 휴대전화 안에 있는 자료를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3월 ‘박사’ 조주빈의 자택을 압수 수색 할 당시 그가 사용하던 휴대전화 9대를 확보했다. 하지만 이 중 2대의 잠금장치를 풀지 못했다. 조주빈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범죄사실을 시인하면서도 휴대전화 잠금 상태를 풀기 위한 암호는 끝까지 말하지 않았다.
 
그동안 경찰은 “조주빈 소유 휴대전화 9대 중 7대에 대한 분석은 완료했지만 유의미한 자료를 찾지 못했다”며 “(암호가 걸려있는)남은 2대의 휴대전화에서 (유의미한) 자료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해왔다. 경찰은 아직 잠금을 풀지 못한 나머지 휴대전화 한 대의 암호를 풀기 위한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물 공유 대화방인 'n번방'을 최초로 개설한 '갓갓'은 24세 대학생 문형욱으로 밝혀졌다. 뉴스1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물 공유 대화방인 'n번방'을 최초로 개설한 '갓갓'은 24세 대학생 문형욱으로 밝혀졌다. 뉴스1

 
경찰은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의 또 다른 주요 피의자 ‘갓갓’ 문형욱(24)에 대한 추가 조사도 진행 중이다. 경찰은 2015년부터 유사 범죄를 저질렀고 피해자가 약 50여명이라는 문형욱의 진술을 확보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경찰이 공개하지 않은 문형욱에 대한 추가적인 신상정보를 온라인에 게재하는 건 위법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유포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관계자는 또 “텔레그램 성착취방에 입장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모 언론사 기자에 대한 소환조사는 아직 진행하지 않았다”며 “압수 수색 당시 입수한 자료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이날까지 검거한 성착취 관련 피의자는 총 536명이다. 경찰은 영상 소지자, 배포자, 유사범죄자까지 합치면 피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피해자는 345명으로 파악했다. 경찰관계자는 “피해자 신고가 없어도 수사할 수 있지만, 피해자의 적극적인 신고가 디지털 성범죄를 뿌리 뽑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