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文-최강욱 통화뒤···우상호 "8월 이후 열린민주와 통합 공론화"

중앙일보 2020.05.15 11:52
더불어민주당 안에서 열린민주당과의 통합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우상호(서울 서대문갑·4선) 민주당 의원은 15일 오전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이해찬 대표가 선거 과정에서 열린민주당과는 합당하지 않겠다고 공언을 여러 번 했기 때문에 말을 바꾸기는 어려울 거라고 보여진다”면서도 “8월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면 그때 그것을 공론화하고 통합을 추진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열린민주당과 민주당의 이념·지향이 크게 다르지 않다. 같은 계열의 정당들이 여러 개 나눠져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은 아니어서 당연히 통합이 원칙”이라면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에게 취임 축하 전화를 건 것이 도화선이었다. 김두관(양산을·재선) 민주당 의원은 전날(14일) 페이스북에 “열린민주당과의 협력 문제가 대통령의 최강욱 대표 선출 축하 전화로 새 국면을 맞았다”며 “열린민주당과 협력을 못 할 이유가 없고 오히려 안 하는 것이 이상할 정도”라고 썼다. 그러면서 “맞선 볼 필요 없이 손부터 잡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신임 당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선 인사를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열린민주당 최강욱 신임 당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선 인사를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강욱 대표는 문 대통령의 전화를 ‘통합의 신호’로 해석하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민주당발(發) 통합 논의에 내심 반가운 표정이다. 최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당 대표로 뽑힌 사람한테 바로 통합을 염두에 두고 전화하는 것은 약간 모순이지 않겠나”라면서도 “통합이야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다 통합되겠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이라는 큰 정당이 개혁의 완수라는 목표를 향해 나갈 때 선단의 앞을 가로막는 얼음을 저희가 깨뜨려나가는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도 “열린민주당을 지지하시는 분들은 본래 민주당을 지지하시던 분들이 대부분”이라며 “그분들이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신 분들에게 열린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할 것이냐 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와 관련, 열린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 당원의 상당수가 열린민주당 당원이기도 하기 때문에 민주당 대표 후보 중 열린민주당과 통합을 주장하는 사람이 당권을 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 안에는 통합 논의에 불편한 시선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민 눈높이에서는 거대 여당의 의석수 늘리기로 비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고, 민주당의 한 재선 당선인은 “통합하면 곧 ‘조국 프레임’에 걸리지 않겠느냐”며 “당권을 노리는 이들의 득표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당 전체로 놓고 봤을 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통합에 찬성하는 한 민주당 의원은 “열린민주당의 급진적 개혁 성향이 밖에서 돌출하는 것보다는 민주당 안에서 생산적 논의로 이어지도록 하는 게 당 입장에서는 더 좋은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