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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관광버스 1인 노래방' 등장..."버스 그냥 놀릴 수 없다"

중앙일보 2020.05.15 11:20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전 세계 여행업계가 울상인 가운데 일본에서 '관광버스 1인 노래방'이 등장했다. 버스를 마냥 놀릴 수 없어 나온 자구책이다.   

 
15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이 서비스를 고안한 회사는 일본 니가타 현 내에 있는 '니가타 다이 이치(第一) 관광버스'다. 이 회사 버스는 그간 다양한 용도로 쓰였다. 중학교 스쿨버스는 물론, 학생들이 야외 학습을 나가기 위한 교통편으로 이용됐다. 
 
니가타 현 밖으로 나갈 때도 잦았다. 결혼·장례식장이나 대학생 써클 합숙 장소를 오가는 데도 이 버스가 쓰였다. 
 
문제는 지난 3월 휴교 조치로 현 내 스쿨버스 수요가 '제로'가 됐다는 점이다. 코로나 19 긴급사태 선언이 니가타 현 내에 확대된 4월부터는 다른 수요도 뚝 끊겼다. 결국 이 회사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95% 급감했다. 
 
고바야시 가오리(38) 상무는 "11명 있는 직원은 2월 말부터 자택 대기 중이다"라고 밝혔다. 오는 7월부터 학교 등에서 야외 학습을 나가기 위한 버스 대절 예약 등이 조금씩 들어오고 있지만, 그리 많지는 않다. 

일본의 한 관광버스 회사가 코로나 19로 영업이 어려워지자 혼자서 버스 안에서 노래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트위터]

일본의 한 관광버스 회사가 코로나 19로 영업이 어려워지자 혼자서 버스 안에서 노래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트위터]

버스를 처분할까 고심도 했지만 고바야시 상무는 "장사 도구를 팔 순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궁리 끝에 내놓은 서비스가 바로 관광버스 1인 노래방이다. 관광버스에 흔히 딸린 노래방 기계 1대를 1인당 2시간 한정으로 쓸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회사 측은 "현재 노래방 등이 휴업해 부담 없이 부를 수 있는 장소가 적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서비스는 전화 예약제로 오는 18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한국에서도 관광버스 업계는 경영난을 겪고 있다. 지난 3월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서울 송파구 탄천주차장을 관광버스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에서도 관광버스 업계는 경영난을 겪고 있다. 지난 3월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서울 송파구 탄천주차장을 관광버스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연합뉴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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