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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누가 더 쿨해? 부부의 세계는 귀걸이 경연장

중앙일보 2020.05.15 11:00

[더,오래] 민은미의 내가 몰랐던 주얼리(42)

“본능은 남자한테만 있는 게 아니야.”
바람피우는 남자를 향해 일침을 가하는 지선우(김희애). 지선우의 이웃인 고예림(박선영)은 지선우 남편의 불륜녀인 여다경(한소희)에게 거침없이 말한다. “내가 눈감아 줬던 건, 네가 이 감독 장난감이라서야… 언니가 다 알고서도 가만히 있다고는 생각 안 해봤어?”
 
폭풍같이 빠른 전개로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 나오는 대사다. 불륜을 저지른 남편을 향한 복수를 하면서 벌어지는 내용도 흥미진진하지만 다양한 여성 캐릭터를 보는 것이 즐겁다.
 
그들의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의상, 가방, 신발, 주얼리 등 수많은 조력자가 등장한다. 수많은 소품 중 부부의 세계에서 단연 돋보이는 아이템 중 하나가 귀걸이다. 사실 부부의 세계는 ‘귀걸이 천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젊은 애인부터 지역사회의 대모 격인 최회장 사모까지 빠짐없이 귀걸이를 애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최근의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의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에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주얼리는 귀걸이. 일 년에 구입한 주얼리를 100으로 가정할 때, 귀걸이가 33%로 가장 높고, 다음이 목걸이(24%), 반지(22%) 순이다. 부부의 세계의 등장하는 인물들은 어떤 귀걸이를 즐겨할까.
 
간결한 스타일의 지선우. [사진 드라마 '부부의 세계' 홈페이지, 캡처]

간결한 스타일의 지선우. [사진 드라마 '부부의 세계' 홈페이지, 캡처]

지선우- 모던한 분위기
지선우는 병원에서 어려운 일을 척척 해내는 능력자일 뿐 아니라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패션을 선택하고 소화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의사이자 병원 부원장이라는 사회적인 지위를 가진 지선우는 주로 귀에 붙는 작은 사이즈의 스터드 귀걸이나 크지 않은 사이즈의 링 형태의 귀걸이를 착용한다.
 
늘어지는 형태의 드롭형 귀걸이도 하지만 장식적이거나 과하지 않고 간결한 디자인의 모던한 스타일이다. 그래서인지 귀걸이가 얼굴보다 도드라져 보이는 일이 없다. 직장에서는 부드러운 소재의 블라우스를 자주 입고 있는데 이런 의상과 귀걸이가 헤어스타일과 함께 한 몸처럼 조화를 이룬다. 귀걸이와 목걸이를 세트로 착용하기도 하고, 목걸이를 두 개 이상 겹쳐서 착용하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룩과 어우러져 인물과 장식품이 서로를 돋보이게 하는 스타일링을 연출하고 있다.
 
당당하면서 여성스러운 스타일 여다경.

당당하면서 여성스러운 스타일 여다경.

여다경- 도도한 분위기
여다경은 지역유지인 아버지의 무남독녀 외동딸로 아버지의 재력에다 미인대회 출신인 어머니의 미모까지 물려받아 세상 무서울 것 없는 도도한 아가씨. 뭐든 결심만 하면 재력가 아버지의 지원을 받아 못할 게 없으니 절박함과는 거리가 먼 순진하면서도 겁없는 청춘이다. 어쩌다 유부남과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하게 되는 캐릭터다.
 
사랑에 빠진 캐릭터답게 핑크, 아이보리 등 화사한 색상에 몸매가 드러나는 원피스를 주로 입고 스키니한 바지에도 하이힐을 신어 당당함과 자신감이 넘쳐흐른다. 거기에 여성스러운 느낌의 작은 사이즈의 귀걸이를 주로 착용하고 얇은 체인으로 된 목걸이를 함께 매치한다. 때로는 반짝이는 보석을 세팅한 귀걸이나 중간 크기의 드롭형 귀걸이를 착용해 그녀의 젊음에 광채를 더한다.
 
고상한 캐릭터에 맞는 우아한 스타일의 고예림.

고상한 캐릭터에 맞는 우아한 스타일의 고예림.

고예림- 우아한 분위기
고예림은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에 다정다감하고 인자한 품성을 지닌, 온몸에 조신한 교양이 배어 있는 캐릭터다. 그런 그녀가 즐겨하는 귀걸이는 진주 귀걸이다. 진주가 가진 우아함과 은은한 광택이 그녀를 더 돋보이게 한다.
 
다른 인물들도 진주로 된 주얼리를 착용하고 나오지만, 유독 그녀의 진주 주얼리가 돋보인다. 아마도 진주가 그녀의 고상한 캐릭터에 녹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고예림은 스터트 귀걸이, 드롭 형태의 진주 귀걸이 등 다양한 형태의 진주 귀걸이를 착용하면서 때론 진주 브로치를 같이 매치해 시선을 강탈하기도 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 최회장 사모. 세련되고 대담한 스타일링.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 최회장 사모. 세련되고 대담한 스타일링.

최회장 사모- 대담한 분위기
최회장 사모(서이숙)는 지역사회의 대모답게 표정, 깔끔한 올림머리, 손짓 하나에도 카리스마가 넘친다. 힘과 교양으로 무장된 포스가 강렬하다. 그런 그를 보면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Crazy Rich Asians, 2018)’의 아시아 갑부이자 남자주인공의 엄마로 나왔던 엘레노어 영(양자경)이 떠오른다. 최회장 사모의 포스 또한 세계적인 갑부 못지않다는 의미다.
 
카리스마 넘치는 그녀도 귀걸이를 애용하고 있다. 그녀는 초록 색상에 포인트를 둔 귀걸이를 즐겨한다. 초록색은 인물의 이지적인 느낌을 배가시킨다. 그녀는 의상에 따라 큰 사이즈의 귀걸이도 착용하는데 기하학적인 모양의 귀걸이도 자연스럽게 소화한다. 이를 통해 세련되면서도 대담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처럼 귀걸이는 인물의 성격을 드러낼 뿐 아니라 그들의 아름다움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극 중에서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실제로 “귀걸이를 하면 1.5배 예뻐진다”는 말이 있다. 디자인과 소재에 따라 얼굴선을 보완하고 헤어스타일과 어우러져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귀걸이를 즐겨하는 사람들은 날마다 ‘귀걸이 성형’을 한다고 말한다. 자그마한 귀걸이 하나로 마법을 부릴 수 있다.
 
주얼리 마켓 리서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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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은미 민은미 주얼리 마켓 리서처 필진

[민은미의 내가 몰랐던 주얼리] 주얼리가 좋아서 주얼리회사에 다녔다. 명품회사에서 세일즈 매니저로 18년간 일했다. 주얼리는 소중한 순간을 담는 물건이다. 돌아보면 누구에게나 인생 여정과 함께 해온 주얼리가 있다. 주얼리 박스는 누구에게나 설렘을 안겨준다. 나를 빛나게, 세상을 빛나게 만드는 주얼리 이야기. 창 넓은 카페에서 편안한 의자에 앉아, 차 한 잔 같이 하는 마음으로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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