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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쌤' 거짓말, 이번엔 10세 초등생 3차감염···과외학생 접촉

중앙일보 2020.05.15 09:57
인천 학원강사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 어린이가 미추홀구 관계자에게 검사를 받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 미추홀구]

인천 학원강사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 어린이가 미추홀구 관계자에게 검사를 받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 미추홀구]

 
서울 이태원 클럽을 갔었던 인천 학원 강사 확진자로부터 과외를 받은 중학생과 접촉한 초등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학원 강사와 직접 접촉하지 않은 3차 감염 추정 사례가 또 나온 것이다. 
 
인천시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에 사는 초등학교 4학년 A양(10)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A양은 자신의 신분과 동선을 속인 학원 강사 B씨(25)로부터 과외를 받은 중학생 C양(13)과 같은 학원에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학원에 함께 머무른 시간은 약 1시간으로 파악된 가운데 학원 폐쇄회로 TV(CCTV)에는 A양과 C양이 1분간 마주 보는 모습이 잡혔다. 당시 A양은 마스크를 끼지 않았고 C양은 쓰고 있었다. 또 A양이 C양이 머물렀던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도 확인됐다. 이들이 다녔던 학원은 개인 공부를 하다가 강사에게 따로 물어보는 자습형 공간이라고 한다. 
 
B씨와 관련된 확진자 가운데 초등학생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까지 방역 당국은 A양과 B씨가 직접 마주친 적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A양은 지난 11일 복통 증상을 보였다. 지난 14일 오후 3시 30분 연수구보건소를 찾아 검체 검사를 한 결과 이날 오후 11시 양성이 나와 인하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C양은 A양보다 먼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그의 쌍둥이 오빠(13)와 어머니(46)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C양의 쌍둥이 오빠는 B씨에게 과외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쌍둥이 오빠에게 국어를 가르친 과외교사(34·여)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A양의 이동 경로에 대해 추가 역학조사를 하는 한편 거주지 일대를 방역하고 있다. A양 부모와 동생 등 밀접 접촉자 3명에게 검체 검사를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쌍둥이 C양이 다녔던 학원이 여러 개”라며 “이들 학원에 다녔던 원생들에 대해선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A양과 접촉한 사람들도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양이 이날 추가 확진되면서 B씨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5명으로 늘어났다. 초등생 1명, 중고생 9명, 성인 5명이다. 초·중·고교생 확진자 10명 가운데 7명은 A씨와 직접 접촉한 학원 수강생이나 과외 제자이지만, 나머지 3명은 그와 마주친 적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지난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3일 서울 이태원 킹클럽과 포차(술집) 등지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초기 역학조사 때 학원 강사 신분을 숨기고 “무직”이라고 거짓말했고, “지난 6일 오후 6시에 귀가했다”고 주장했으나 심층 역학조사 결과 당일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미추홀구 학원에서 강의한 사실이 드러났다. 인천시는 B씨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전날 미추홀경찰서에 고발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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