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살균’ 해야 산다

중앙일보 2020.05.15 09:00
이제 끝나나 싶었다. 눈에 띄게 줄어든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수에 한시름 놓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4월 말 이태원 클럽 방문자들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다시 시작됐다.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는 이미 생활화된 지 오래. 이젠 생활 속 살균에 대한 필요성 때문에 관련 가전제품들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스팀을 그릇에 쏘여 살균 효과를 내는 식기세척기 이미지. 사진 LG전자

스팀을 그릇에 쏘여 살균 효과를 내는 식기세척기 이미지. 사진 LG전자

 

코로나19에 살균 기능 중요해진 가전
식기세척기·의류관리기 인기 높아져
공기 감염 예방 위한 에어컨 청소도 늘어

가장 관심이 뜨거운 건 식기세척기다. 업계가 추정하는 올해 식기세척기 시장 규모는 30만대 수준. 2018년 이전엔 한 해 10만대 미만이었던 식기세척기 시장은 지난 2019년 20만대로 훌쩍 성장했고, 올해는 살균 효과가 향상된 프리미엄 제품들이 등장하며 점점 더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전자랜드의 5월 1~13일 식기세척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0%나 증가했다. 전자랜드 생활가전 MD 장유진 과장은 “식기세척기는 생활 속 편리함을 추구하는 ‘편리미엄’ 트렌드로 최근 1~2년간 꾸준히 인기가 높아졌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살균 기능이 더해진 식기세척기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식기세척기를 찾는 주요 고객층은 30~50대 여성들이다. 처음엔 1~2인용 소용량 식기세척기를 시험 삼아 써보다가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최근엔 대용량으로 바꾸는 추세다. 또 개인위생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가전업계 역시 발 빠르게 식기세척기의 홍보 포인트로 ‘편리함은 물론이고 대장균 살모넬라균 등 유해 세균을 99.999% 제거해준다’는 살균 효과 실험 결과를 내세우고 있다.
 

외출 후 옷 소독하고, 에어컨 청소도 꼼꼼하게 

미세먼지로 관심이 높아졌던 의류관리기는 외출 후 소독을 위한 가전으로 인기가 더 높아졌다. 전자랜드에서도 의류관리기는 5월 1~13일 전년 동기 대비 160%가 더 팔려 식기세척기를 이어 최근 가장 판매율이 좋은 가전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뜨거운 스팀을 활용해 살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달 대용량 의류관리기를 구매한 박미진(34)씨는 “지난해부터 살까 말까 망설였는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신경이 쓰여 결국 샀다”며 “외출했다 집에 돌아오면 옷에 세균이 있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아이 옷부터 넣고 스팀을 쏘인다”고 말했다. 의류관리기 역시 식기세척기처럼 대용량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도 올해의 특징이다. 의류관리기 시장을 연 LG전자 ‘트롬 스타일러’의 경우 지난 2월 한 달간 일반형 제품의 판매율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데 그쳤지만, 6벌 이상을 한꺼번에 걸 수 있는 대용량 제품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가사 서비스 스타트엄 '미소'의 '실내 소독' 서비스(왼쪽)와 에어컨 청소 서비스. 사진 미소

가사 서비스 스타트엄 '미소'의 '실내 소독' 서비스(왼쪽)와 에어컨 청소 서비스. 사진 미소

공기를 통한 코로나19 감염 걱정에 에어컨 청소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5월 1~13일 홈케어 스타트업 ‘미소’가 진행하는 에어컨 청소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은 전년 동기 대비 274%가 늘었다. 미소 측은 “지난 3월 초 소독 방역 전문가가 가정에 방문해 집안 소독을 해주는 ‘실내 소독 서비스’를 론칭하자마자 100건 이상의 신청이 몰렸는데, 5월엔 더워진 날씨에 에어컨 청소 서비스를 요청하는 고객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