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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문재인 정부, 남은 2년도 ‘태종의 시대’가 될 것”

중앙일보 2020.05.15 08:46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중앙포토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중앙포토

취임 3주년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여권에서 ‘태종이다, 세종이다’ 때 아닌 논쟁을 벌이는 가운데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남은 2년도 ‘태종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변인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태종의 시대’에 비유한 것은 ‘개혁’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강 대변인의 말은 지난 3년간 힘들게 추진해 온 개혁의 꽃이 활짝 피기를 소망하는 참모로서의 당연한 염원이라고 평가한다”며 두 사람 말 모두 맞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변인은 “저 역시도 문 대통령이 세종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촛불의 염원을 받들어야 하는 문재인 정부 개혁은 중단될 수 없으며 그것은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숙명이다”면서 앞으로 2년도 개혁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변인은 “그런 이유에서 문재인 정부의 남은 2년도 ‘태종의 시대’가 될 것이며 그것이 당연하다”고 문 대통령이 태종으로 남아있기를 희망했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태종·세종’이 회자된 건 지난 8일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발언 때문이다. 당시 노무현재단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를 맞아 진행한 유튜브 특별방송 ‘노무현의 시대가 올까요’에 출연 이 당선인은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은 기존 질서를 해체하고 새롭게 과제를 만드는 태종 같다”며 “이제 세종의 시대가 올 때가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을 조선의 기틀을 닦고 왕권을 강화해 정치 질서를 잡은 태종에 비유한 것이다.
 
그러자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1일 연합뉴스TV 방송에 출연해 이 당선인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3년 동안 태종의 모습이 있었다면 남은 2년은 세종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것이 참모로서의 바람”이라고 답했다. “지난 3년이 굉장히 파란만장했다면 태종처럼 비춰지는 부분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태종이라는 단 하나의 형상에만 대통령을 가두는 것은 저로선 참모 입장에서 좀 다른 의견이 있다”면서다.
 
강 대변인은 이어 “전반부는 좀 태종스럽고 후반부는 좀 세종스럽게 국민이 볼 수 있게 잘 보좌를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또 “제가 알기론 세종대왕은 재위 기간이 30여 년”이라며 “또 다른 분, 후임자도 여전히 세종의 치세와 같은 일을 하실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어느 분이 되실지는 저로서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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