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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30만명 줄여도 해병대 늘렸다, 美 위협하는 시진핑의 총

중앙일보 2020.05.15 05:00
미·중 갈등이 날로 험악해지며 최근 중국에선 “전쟁”이란 말까지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미·중 전쟁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견해가 있다. 미국이 중국의 코로나 책임을 물어 배상을 받겠다며 미국 내 중국 자산을 압류할 경우다.

‘강군몽’ 부르짖는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30만 병력 감축 속 해병대만 세 배 늘어
공중돌격대 신설, 육·해·공 입체 작전 가능
내몽골 등 내륙으로도 작전 반경 확대
러시아군과 남중국해·발트해 합동 훈련도
지부티엔 400명 주둔, 해외 이익 보호
미 해병과의 격차 날로 좁혀져 주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집권 이후 ‘강군몽’을 부르짖으며 해병대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2017년 7월 30일 아시아 최대 훈련장이라는 내몽골 주르허 기지에서 벌어진 열병식 장면. [중국 신화망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집권 이후 ‘강군몽’을 부르짖으며 해병대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2017년 7월 30일 아시아 최대 훈련장이라는 내몽골 주르허 기지에서 벌어진 열병식 장면. [중국 신화망 캡처]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외교연구실 위안정(袁征) 주임은 “미국이 중국 회사의 자산을 압수한다면 이는 곧 전쟁 행위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핵탄두를 1000기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환구시보(環球時報) 편집인 후시진(胡錫進)도 곧잘 “전쟁 준비”를 말하고 있다.
 
미·중이 맞붙을 가능성이 큰 곳으로 거론되는 양대 지역이 있다. 남중국해와 대만 해협이다. 이 경우 여러 중요한 전력 중 하나로 해병대가 거론된다. 이런 시점에 중화권 인터넷 매체 둬웨이(多維)가 13일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 해병대를 소개해 눈길을 끈다.
 
미중 갈등이 격화됨에 따라 중국에선 미국과의 무력 충돌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후시진 환구시보 총편집은 중국의 핵탄두를 단시간 내 1000기로 늘리자고 주장했다. 사진은 사거리 1만 4000km의 중국 둥펑-41 탄도미사일. [중국 환구망 캡처]

미중 갈등이 격화됨에 따라 중국에선 미국과의 무력 충돌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후시진 환구시보 총편집은 중국의 핵탄두를 단시간 내 1000기로 늘리자고 주장했다. 사진은 사거리 1만 4000km의 중국 둥펑-41 탄도미사일. [중국 환구망 캡처]

 
중국 해군육전대(中國海軍陸戰隊)로 불리는 중국의 해병대 역사는 195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군 산하에 11만 명의 해병대가 있었으나 4년 뒤 철폐됐다. 이후 79년에 해병대 제1여단을 창건해 남해함대에 소속시켰다.
 
그로부터 20년 후 해병대 제164여단을 하나 더 만들었다. 그렇지만 전체 병력은 1만 명을 넘지 못했다. 특수한 임무를 수행한다고 해서 ‘돌격대’와 같은 그럴싸한 별명이 붙었지만, 역할은 시종 조연에 머물렀다. 
  
중국 해병대는 근년 들어 러시아군과 자주 합동 훈련을 벌이고 있다. 이미 동해와 남중국해, 발트해 등에서 합동 훈련을 가졌다. 사진은 2016년 러시아군과 합동 훈련을 벌이는 모습. [중국 신화망 캡처]

중국 해병대는 근년 들어 러시아군과 자주 합동 훈련을 벌이고 있다. 이미 동해와 남중국해, 발트해 등에서 합동 훈련을 가졌다. 사진은 2016년 러시아군과 합동 훈련을 벌이는 모습. [중국 신화망 캡처]

 
중국 해병대가 급속하게 발전하기 시작한 건 ‘강군몽(强軍夢)’을 부르짖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집권 이후다. 시 주석은 2015년 30만 감군을 선언했지만, 해병대만큼은 대폭 확대를 꾀했다.
 
당초 2개 여단에 1만 명을 넘지 못하던 해병대 병력을 6개 여단 3만 명으로 늘렸다. 2017년 4월 정식으로 군단급 부대로 승격했다. 쿵쥔(孔軍)과 위안화즈(袁華智) 등 두 명의 소장(少將)이 각각 해병대 사령관과 정치위원에 올랐다.
 
중국 해병대가 과거 보조 역할에서 독자적인 임무 수행의 중심 무대로 올라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09년 4월 중국 해군의 해상 열병에서 해병대 병력이 071 상륙함에 탑승해 검열을 받고 있는 모습. [중국 신화망 캡처]

중국 해병대가 과거 보조 역할에서 독자적인 임무 수행의 중심 무대로 올라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09년 4월 중국 해군의 해상 열병에서 해병대 병력이 071 상륙함에 탑승해 검열을 받고 있는 모습. [중국 신화망 캡처]

 
편제도 새롭게 정리했다. 제164여단을 제2여단으로 이름을 바꿔 제1여단과 함께 남부전구(南部戰區)에 배속시켰다. 또 푸젠군구(福建軍區) 제13사단을 제3여단으로, 상하이경비구 제2여단을 해병대 제4여단으로 개편해 동부전구(東部戰區) 산하에 뒀다.
 
또 칭다오(靑島) 경비구 해양방어연대와 육군 제26집단군 제77여단을 해병대 제5여단과 제6여단으로 바꿔 북부전구(北部戰區)에 포진시켰다. 그 외에 해군 특수대대인 ‘자오룽(蛟龍) 돌격대’를 해병대 특수작전여단으로 개편했다.
 
병력만 늘린 게 아니라 부대도 신설했다. ‘항공병(航空兵)여단’과 ‘공중돌격대대’가 그것이다. 항공병여단은 현재 남부전구에만 있으며 헬기와 함재기를 맡는다. 공중돌격대대는 남부전구와 북부전구 등에 포진해 있다.
 
중국 해병대의 훈련 반경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전통적인 상륙작전에서 벗어나 내륙 깊숙한 내몽골에서도 훈련하는가 하면, 해외에서도 훈련을 벌인다. 사진은 2017년 9월 러시아군과 합동 훈련을 벌이는 모습. [중국 신화망 캡처]

중국 해병대의 훈련 반경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전통적인 상륙작전에서 벗어나 내륙 깊숙한 내몽골에서도 훈련하는가 하면, 해외에서도 훈련을 벌인다. 사진은 2017년 9월 러시아군과 합동 훈련을 벌이는 모습. [중국 신화망 캡처]

 
공중돌격대대 설립의 주요 이유는 해병대가 지상과 바다, 하늘에서 입체적인 작전을 펼치기 위한 것이다. 이로써 중국 해병대는 과거 수륙 양용 작전에 한정되지 않고 공중까지 포함하는 모든 작전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병력을 증강하고 편제를 정리한 뒤 따르는 건 무기와 장비에 대한 보강이다. 21세기 첫 10년 동안 중국 해병대의 주요 작전 장비는 노후한 ZTS-63A 수륙양용 탱크가 주류를 이루고 비교적 첨단인 ZBD-05 수륙양용 장갑차는 보유 수량이 얼마 되지 않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병력 30만 명 감축을 선언했지만 해병대만큼은 오히려 세 배 늘렸다.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병력 30만 명 감축을 선언했지만 해병대만큼은 오히려 세 배 늘렸다. [연합뉴스]

 
그러나 2010년대 들어선 ZBD-05 장갑차를 대거 확충해 주요 전력으로 삼았다. 여기에 구경이 다른 각종 포를 설치해 작전 능력을 대폭 향상했다. 또 ZTL-11 탱크와 ZBL-09 보병 전차 등을 포진시켜 육지 깊숙이 들어가서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ZTQ-15 경형 탱크를 추가해 해병대가 독자적으로 중등 강도의 육지 작전을 수행할 능력을 갖추게 됐다. 중국 군수기업은 해병대를 위한 해상과 공중 장비를 계속 건조 중이다.
 
중국의 부상에 따라 중국이 해외에서 지켜야 할 국가 이익도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5년 예멘 내 화인 철수 임무를 맡은 중국 해병대 요원이 군함에서 경계 근무를 서고 있는 모습. [중국 신화망 캡처]

중국의 부상에 따라 중국이 해외에서 지켜야 할 국가 이익도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5년 예멘 내 화인 철수 임무를 맡은 중국 해병대 요원이 군함에서 경계 근무를 서고 있는 모습. [중국 신화망 캡처]

 
해상 장비는 각종 상륙함이 주류를 이룬다. 075형 수륙 양용 공격함 2척, 017형 수륙 양용 부두 상륙함 8척, 072형 대형 탱크 상륙함 17척, 공기부양식 상륙함 16척 등이 있다. 공중 장비론 헬기가 주류다. 새로 개발한 즈(直)-10과 즈-19 무장 헬기 외에 즈-19 수송 헬기 등 다양하다.
  
병력과 편제, 장비가 속속 갖춰짐에 따라 해병대의 활동 반경도 급속도로 넓어지고 있다. 과거엔 전통적인 상륙 작전이 고작이던 게 이젠 해외의 국가이익 보호로 확대됐다. 2014년엔 처음으로 내륙 깊숙한 내몽고에서의 훈련에 이어 이듬해엔 신장(新疆)에서도 훈련했다.
 
2015년엔 해외로 나가 러시아군과 함께 동해에서 입체적인 상륙 훈련을 벌였고, 남중국해와 발트해에서도 합동 훈련을 전개했다. 2017년 8월엔 중국의 첫 번째 해외 군사기지인 지부티에 400명 규모의 대대급 부대를 주둔시켰다.
  
중국 해병대는 중국의 첫 해외기지인 아프리카 지부티에 약 400명 규모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해병대가 중국의 해외 이익 보호 최전방에 서 있다는 걸 뜻한다. [연합뉴스]

중국 해병대는 중국의 첫 해외기지인 아프리카 지부티에 약 400명 규모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해병대가 중국의 해외 이익 보호 최전방에 서 있다는 걸 뜻한다. [연합뉴스]

 
지부티 주둔 중국 해병대는 일반적인 상륙 작전과는 다르게 독립적인 신속반응 기동작전을 펼쳐 반테러와 돌발사건 처리 임무를 맡는다. 이는 중국 해병대가 해외에서 중국 국가 이익을 적극적으로 수호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아직 미 해병대와는 적지 않은 격차가 있다고 둬웨이는 지적했다. 중국 해병대가 공중돌격대를 신설했지만, 병력 수송 및 투하 능력에서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임무 수행에 필요한 헬기가 크게 모자란다는 이야기다.
 
중국과 미국의 갈등이 무역에서 이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둘러싸고 계속 악화하면서 ‘전쟁’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은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전력을 계속 보강하고 있다. 사진은 중국의 항공모함 랴오닝함. [중국 바이두 캡처]

중국과 미국의 갈등이 무역에서 이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둘러싸고 계속 악화하면서 ‘전쟁’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은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전력을 계속 보강하고 있다. 사진은 중국의 항공모함 랴오닝함. [중국 바이두 캡처]

 
미 해병대는 각종 전시 상황에 맞춘 다양한 헬기와 무인 장비, 탄도미사일 등을 보유하고 수십 년에 걸친 풍부한 실전 경험으로 무장돼 있다. 하지만 미국은 최근 해병대의 부대 규모와 병력을 줄이고 있다.
 
또 미 해병대가 전 세계를 상대로 하는 데 비해 중국은 남중국해와 대만 해협을 주요 전장으로 예상한 훈련을 거듭하고 있어 현재의 격차에도 불구하고 유사시 미국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둬웨이는 분석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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