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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고3 등교 연기 검토 안한다”

중앙일보 2020.05.15 00:36 종합 1면 지면보기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1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교직원의 이태원 방문 여부 조사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1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교직원의 이태원 방문 여부 조사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가 고3 학생들의 20일 등교를 예정대로 추진한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등교 연기 요구가 잇따르고 있지만 더 이상의 연기는 검토하지 않을 방침이다. 고2 이하 나머지 학년도 현재까지 등교 연기는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더 늦추면 입시일정 차질 판단
“수능 난이도 낮출 계획도 없어”

학교 급식할 경우 간편식 우선 고려
“9월 학기는 논의할 이유 전혀 없다”

이태원발 확진 142명, 2차감염 51명
클럽 간 치료사에 병원 환자 감염

교육부는 14일 전국 시·도 교육청과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 회의를 열고 논의 결과를 발표했다. 고3 등교 연기 가능성에 대해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고3은 (입시) 일정 때문에도 그렇고, 등교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아 예정대로 등교하겠다”고 말했다. 나머지 학년 순차 등교 일정에 대해서도 “고2 이하는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기는 하겠지만 현재는 연기를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고3을 위해 입시 일정을 미루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난도를 낮추자’는 주장을 일축했다. 박 차관은 “입시는 결정된 사항을 유지하는 것이 신뢰 보호를 위해 좋다”며 “입시에 관한 변동은 없다”고 강조했다. ‘9월 신학기제’ 도입에 대해서도 “이미 온라인 개학을 하고 수업이 진행 중인데 9월 학기를 논의할 이유는 전혀 없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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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등교를 추진하는 동시에 학교 내에서 학생 간 거리를 유지하고 밀집도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박 차관은 “교육청마다 학년별·학급별로 분산 등교하는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년별로 등교와 온라인 수업을 번갈아 하는 격주·격일제 수업이나 학급을 분반하는 방식, 2부제·3부제 수업 등 학교마다 실제 등교 방식은 천차만별일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학년별 학급별 분산 등교나 격일제 수업 검토”
 
학교 급식은 등교수업 초기에는 감염 위험성이 가장 낮은 방법부터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오전 수업만 할 경우에는 급식을 제공하지 않으며, 급식을 할 경우에는 간편식과 대체식을 우선 고려한다.  
 
교육부의 이 같은 결정은 정상적인 학교 교육을 위해 더 이상 등교를 미루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등교가 더 늦춰질 경우 학교 시험과 모의고사 등 입시 일정이 함께 미뤄져 고3 혼란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등교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지난 13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등교수업을 더 늦춰야 한다”고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등교 연기 청원은 19만5000명이 넘는 추천을 받았다.
 
일선 교사, 학부모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일반고 3학년 아들을 키우는 직장맘 김모(47·서울 영등포구)씨는 “지금도 재수생보다 많이 뒤처져 있어 걱정이 많은데 더 이상 고3의 등교를 미루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에 고3 딸을 키우는 박모(48·서울 강남구)씨는 “확진자가 매일 증가하는 상황에서 등교를 강행하는 건 아이들을 위험 속에 내모는 일”이라고 걱정했다.  
 
경기도의 한 고교 교장도 “학교 내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혼란은 걷잡을 수 없다. 운이 좋기를 바라고 학교 문을 열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교직원은 원어민 보조교사 34명, 교직원 7명 등 41명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40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인원은 원어민 보조교사 366명, 교직원 514명으로 880명이다. 13일 기준으로 총 641명이 검사를 받았는데, 아직까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태원 관련 확진자와 접촉한 교직원은 11명인데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오후 6시기준 최소 142명이다. 이 중 2·3차 감염은 최소 51명에 달한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은 병원까지 이어졌다. 서울 영등포구청은 이날 영등포병원에 입원 중이던 70대 남성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병원에서 작업치료사로 일하던 강서구 거주자 20대 B씨에게 감염된 것이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B씨는 지난 9일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A씨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직접 B씨에게 치료를 받았다. A씨를 돌보던 아내도 병원에 격리된 상태다. 병원 입원 환자인 A씨가 감염되자 방역 당국은 입원환자와 직원 등 79명을 전수조사했다. 영등포구는 “전수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고 밝혔다.
 
남윤서·전민희·김현예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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