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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실업수당 청구 건수, 집계 이후 최고치 "심각한 침체 직면"

중앙일보 2020.05.15 00:35
지난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실업수당 청구 대기 행렬. AP=연합뉴스

지난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실업수당 청구 대기 행렬.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에서 지난 한 주간 298만 명이 실업수당을 청구하고 최근 8주간 3650만명이 일자리를 잃는 등 심각한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14일(현지시간)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98만1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일자리가 줄었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사태가 노동시장에 본격적인 충격을 미치기 전인 지난 3월 초까지만 해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22만건 수준이었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298만여건은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50만건)보다 더 높은 수치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최고기록은 2차 오일쇼크 당시인 1982년 10월의 69만5000건이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65만건까지 늘어난 바 있다.
 
특히 최근 8주 연속 주당 수백만건을 기록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노동부가 이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7년 이후 최고치 수준이다.
 
미 언론들은 또 코로나19 사태로 최근 8주간 약 365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전날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주최 화상연설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어떤 시기보다도 심각한 침체에 직면했다면서 “심각한 경기하강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깊고 긴 충격은 경제 생산 능력에 지속적인 충격을 가할 수 있다”며 “저성장과 소득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일자리 감소는 다른 고용지표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지난 8일 노동부는 4월 실업률이 14.7%를 기록했고, 같은 달 비농업 일자리는 2050만개 줄었다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실업률은 월간 기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이고, 일자리 감소는 대공황 이후 최대폭이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4.8%(연율)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2.1% 성장에서 코로나19 충격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1.1%를 기록했던 지난 2014년 1분기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이자 -8.4%를 기록했던 2008년 4분기 이후 최악의 성장률이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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