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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1분기 배당 안 한다”…두산중 노조 “다시 공기업 가자”

중앙일보 2020.05.15 00:03 경제 2면 지면보기
두산그룹 구조조정을 위한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는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연합뉴스]

두산그룹 구조조정을 위한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는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연합뉴스]

두산중공업의 대주주(지분율 34.36%)인 ㈜두산이 14일 이사회를 열었다. 공식 안건은 1분기 배당의 실시 여부였다. 결국 1분기 실적 악화에 따라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이사회 뒤 자산 매각 계획 안 밝혀

이날 이사회에선 두산중공업의 정상화에 필요한 자금 3조원을 마련할 대책 등도 논의했다. 두산 관계자는 “회사 안팎에서 거론되는 자산이나 계열사 매각 같은 방안은 대외적으로 발표할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다른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1분기 경영실적 보고가 이뤄지면서 자구안 논의도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두산중공업은 채권단 지원을 받은 뒤에도 올해 갚아야 할 빚이 1조원대 중반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지난달 27일 자산 매각 등으로 3조원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자구안을 채권단에 낸 상태다.
 
두산중공업 노동조합은 14일 오후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앞에서 집회를 열고 회사의 명예퇴직 추진 방침에 반발했다. 두산중공업은 15일까지 45세(1975년생) 이상 직원 2000명에 대한 명퇴 신청을 받고 있다. 노조는 지난 13일 정부를 향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두산중공업의 공기업화를 요구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2001년 공기업이던 한국중공업을 두산그룹이 인수하면서 만들어졌다.
 
우선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는 건 전자·바이오 소재 사업체인 두산솔루스다. 매각 대금으로 6500억~1조원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까지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끄는 사모펀드 운용사와 매각 협상을 벌였지만 가격 차이를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 두산의 유압기기 사업부문인 모트롤BG도 5000억원 안팎에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으로는 두산타워가 매각 대상으로 꼽힌다. 두산타워는 이미 4000억원의 빚에 대한 담보로 잡혀 있다. 이 건물을 8000억원에 팔 수 있으면 세금 등을 빼고 2000억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두산은 기대한다. 강원도 홍천에 있는 클럽모우 골프장도 1000억원대 매물로 거론된다.
 
두산중공업의 지난해 금융비용만 1조697억원으로 영업이익(1조768억원)과 맞먹는다. 2011년 9조5000억원이던 두산중공업의 신규 수주액은 지난해 4조2000억원에 그쳤다.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인데 세계적으로 발전소 건설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2010년 1880억 달러였던 세계 화력·원자력발전소 투자 금액은 2018년엔 1740억 달러로 줄었다. 두산중공업은 국내에서 원자로와 터빈·발전기 등을 독점 공급하는 회사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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