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육부 "고3 예정대로 20일 등교…수능 일정·난이도 변경없다"

중앙일보 2020.05.14 17:37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학교 및 학교 구성원의 이태원 방문 현황조사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학교 및 학교 구성원의 이태원 방문 현황조사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가 20일 고3 학생들의 등교를 예정대로 추진한다. 이태원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며 등교 연기 요구가 잇따르고 있지만 더 이상의 연기는 검토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고2 이하 나머지 학년에 대해서도 현재까지 등교 연기는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태원 방문한 교직원·원어민교사 총 880명
41명은 클럽 다녀와 "현재까지 확진자 없어"

등교 강행…입시 일정·난이도 변경 없다

교육부는 14일 전국 시·도교육청과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 회의를 열고 논의 결과를 발표했다. 고3 등교 연기 가능성에 대해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등교 연기는 검토하지 않는다”며 “고3은 (입시) 일정때문에도 그렇고, 등교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아 예정대로 등교 하겠다”고 말했다.
 
27일부터 예정된 나머지 학년 순차 등교 일정에 대해서도 “고2 이하는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기는 하겠지만 현재는 연기를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울 성동구 성수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 책상이 간격을 유지한 채 배치돼 있다.  교육부는 13일로 예정돼 있던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 수업을 20일로 연기했다. 연합뉴스

서울 성동구 성수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 책상이 간격을 유지한 채 배치돼 있다. 교육부는 13일로 예정돼 있던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 수업을 20일로 연기했다. 연합뉴스

교육부는 '고3을 위해 입시 일정을 미루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난이도를 낮추자'는 주장을 일축했다. 박 차관은 “입시는 결정된 사항을 유지하는 것이 신뢰 보호를 위해 좋다”며 “입시에 관한 변동은 없다”고 강조했다. ‘9월 신학기제’ 도입에 대해서도 “이미 온라인 개학을 하고 수업이 진행 중인데 9월 학기를 논의할 이유는 전혀 없다”며 선을 그었다.
 
교육부는 등교를 추진하는 동시에 학교 내에서 학생 간 거리를 유지하고 밀집도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박 차관은 “교육청마다 학년별·학급별로 분산 등교하는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년별로 등교와 온라인 수업을 번갈아 하는 격주·격일제 수업이나 학급을 분반하는 방식, 2부제·3부제 수업 등 학교마다 실제 등교 방식은 천차만별일 것으로 보인다.
 
학교 급식은 등교 수업 초기에는 감염 위험성이 가장 낮은 방법부터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오전 수업만 할 경우에는 급식을 제공하지 않으며, 급식을 할 경우에는 간편식과 대체식을 우선 고려한다.
 

“뒤쳐진 고3 등교해야” “아이들 위험 내몰아”

11일 대전 중구 충남여자고등학교 급식실에서 조리사들이 설치된 칸막이를 소독하고 있다. 뉴스1

11일 대전 중구 충남여자고등학교 급식실에서 조리사들이 설치된 칸막이를 소독하고 있다. 뉴스1

교육부의 이같은 결정은 정상적인 학교 교육을 위해 더 이상 등교를 미루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등교가 더 늦춰질 경우 학교 시험과 모의고사 등 입시 일정이 함께 미뤄져 고3 혼란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등교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13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등교수업을 더 늦춰야 한다”며 “20일 등교에 대해 교육부와 논의하겠다”고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등교 연기 청원은 19만5000명이 넘는 추천을 받았다.
 
일선 교사, 학부모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일반고 3학년 아들을 키우는 직장맘 김모(47·서울 영등포구)씨는 “지금도 재수생보다 많이 뒤처져 있어 걱정이 많은데 더 이상 고3의 등교를 미루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고3 딸을 키우는 박모(48·서울 강남구)씨는 “확진자가 매일 증가하는 상황에서 등교를 강행하는 건 아이들을 위험 속에 내모는 일”이라고 걱정했다. 경기도의 한 고교 교장도 “학교 내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혼란은 걷잡을 수 없다. 운이 좋기를 바라고 학교 문을 열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클럽 방문 교직원 41명, 확진자 없어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교직원은 원어민 보조교사 34명, 교직원 7명 등 41명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40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인원은 원어민 보조교사 366명, 교직원 514명으로 880명이다. 13일 기준으로 총 641명이 검사를 받았는데, 아직까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태원 관련 확진자와 접촉한 교직원은 11명인데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가운데)과 박원순 서울시장(왼쪽),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교육부-서울시-서울시교육청 간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 방역 긴급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가운데)과 박원순 서울시장(왼쪽),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교육부-서울시-서울시교육청 간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 방역 긴급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하지만 서울의 고교생이 클럽에 방문한 뒤 학교에 나가 실기 수업을 받거나 클럽에 다녀온 학원 강사가 학생들을 감염시킨 사례도 있어 교육 현장의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교육부는 전국 학교와 교육청에 등교중지 명령을 지키라는 공문을 보냈다.
 
학원에 대해서는 이번 주말부터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지 집중 단속에 나선다. 이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학원도 원격수업 방식으로 운영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했다. 그러나 이런 권고가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박 차관은 “학원 운영 방식을 강제할 수는 없다”며“권고 사항이 지켜지도록 학원 단체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남윤서·전민희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