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규제 풀어주니…신용카드로 축의금 송금, 통신비 기록으로 은행대출

중앙일보 2020.05.14 12:00
#회사원 A씨는 월급을 받은 뒤 신용카드 결제대금과 적금 등을 지급하고 나면 수중에 현금이 별로 남지 않는다. 그래서 주변인들의 경조사가 몰리기라고 하면 그간 영 곤란했다. 하지만 요즘엔 그런 걱정을 하지 않는다. 신한카드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신용카드 기반 송금 서비스' 덕에 우선은 카드로 결제한 현금을 지인에게 송부하고 다음번 카드결제일에 해당 대금을 납부할 수 있게 돼서다.
 
#생활비가 모자라 대출을 알아보던 취업준비생 B씨에게 제도권 금융회사 대출은 언감생심이었다. 정기적 소득이나 기존 금융거래이력 등이 없어 신용평점을 내기가 어려운 탓이었다. 하지만 B씨는 얼마 전 은행 대출을 받는 데 성공했다. 핀크가 지난해 11월 내놓은 '통신료 납부정보 기반 신용평가 서비스' 덕분에 평소 성실하게 납부한 통신요금 정보를 활용해 신용평점을 산출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금융위원회

은성수 금융위원장. 금융위원회

 

금융규제 샌드박스 1년간 102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A씨나 B씨 사례처럼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혁신 금융 서비스가 최근 1년 새 확 늘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4월 1일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도입한 이후 현재까지 총 102건의 아이디어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신규 지정되면서다.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아이디어는 인가·영업 등에서 적용되는 각종 규제를 최대 4년간 유예 또는 면제받는다.
 
102건의 혁신금융서비스는 분야별로 은행 16건, 보험 15건, 자본시장 15건, 대출비교 14건, 카드 13건, 데이터 12건, 전자금융 11건, 외국환 3건, 기타 3건 등으로 구성됐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아이디어는 핀테크기업(54건)에서 가장 많이 나왔으며 금융회사(39건), IT기업(6건), 공공분야(3건) 순으로 이어졌다.
 
금융위는 오는 5월부터 순차적으로 혁신금융심사위원회를 열고 새로운 혁신금융서비스를 발굴할 계획이다. 지난 1년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102건 가운데 현재까지 36건의 서비스가 시장에 출시돼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나머지 66건도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금융규제 샌드박스. 금융위원회

금융규제 샌드박스. 금융위원회

사후정산 보험·카드사 에스크로…올해 나온다

 미래에셋생명보험은 보험사고(입원)가 발생하지 않았을 때 보험회사 이익의 90% 이상을 소비자에게 되돌려주는 '사후정산형 보험'을 오는 7월 출시할 예정이다. 카드사가 영세 가맹점에게 카드매출대금을 수수료 차감 없이 결제일 다음 영업일에 포인트로 신속 지급하는 '가맹점 매출대금 신속지급 서비스'도 국민카드를 통해 오는 7월 나온다.
 
국민카드는 자동차 등 개인간 중고물품 매매시 거래위험이나 사기를 방지하기 위해 신용카드 에스크로 기능이 담긴 안심결제 서비스도 오는 8월 출시할 예정이다. 핀테크 업체 직뱅크는 하도급 계약 과정에서 에스크로 기반 안심거래 시스템을 통해 결제지연 및 미지급 등 문제를 예방할 수 있게 한 '도급거래 안심결제 시스템'을 지난 1월 출시하기도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샌드박스가 금융혁신을 위한 보다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한 제도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현장과의 소통을 통해 샌드박스 고도화·내실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데이터·플랫폼 중심 금융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다양한 혁신적 시도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