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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후’ 시진핑 후계 70년대생 뜬다, 후진타오 아들도 잠룡

중앙일보 2020.05.14 00:02 종합 18면 지면보기
중국 정가에 1970년대 출생 인물을 뜻하는 ‘치링허우(70後)’가 뜬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에 따라 나타난 현상이다.
 

시 주석 15년 이상 장기집권 유력
후춘화 등 60년대생 그룹 시들고
차관급 오른 ‘치링허우’ 31명 약진

중국의 떠오르는 ‘70후’ 선두주자

중국의 떠오르는 ‘70후’ 선두주자

시 주석은 1953년생으로, 당초 그의 후계 그룹은 60년대생인 ‘류링허우(60後)’로 여겨졌다. 시 주석이 5년 임기 당 총서기 직책을 두 차례 맡아 10년 집권할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과 시 주석도 11살 차이가 난다.
 
따라서 시 주석 측근으로 알려진 60년생 천민얼(陳敏爾) 충칭(重慶)시 당서기와 63년생 후춘화(胡春華) 부총리가 차기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였다. 후춘화는 후진타오→리커창(李克强) 총리로 이어지는 중국 공청단(共靑團) 파벌의 선두 주자다.
 
그러나 시 주석 ‘1인 체제’가 확립되며 최소 15~20년 이상 집권이 유력해지자 ‘60후’는 건너뛴 채 ‘70후’가 조명받고 있다. 홍콩 시사지 아주주간(亞洲週刊)은 최신호에서 ‘70후 현상’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70년대 출생한 50세 이하 정치인 약진이 두드러져 지난 한 달간 11명이 부부장(차관)으로 승진했다. 전국의 70년대생 부부장은 31명. 이들이 중국의 미래 정치를 이끌 샛별이라는 것이다.
 
70년생과 71년생이 각각 13명, 10명으로 주류다. 72년생은 6명, 73년생은 1명이다. 지난 4월 초 티베트자치구 부주석이 된 칭화(淸華)대 출신의 박사, 런웨이(44·任維)가 최연소다.
 
31명 중 절반가량은 박사다. 고급 엔지니어나 고급 경제 전문가 타이틀도 갖고 있다. 고학력 젊은 관료들의 출현은 중국의 경제·사회 발전에 따른 필연적 현상이라고 아주주간은 말했다.
 
이들을 분류하면, 첫 번째는 지방 당정기관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군이다. 지방 말단 기관에서 한 발씩 자신의 능력으로 실적을 보이며 올라왔다. 특히 현실 문제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 톈진(天津)시 부시장 롄마오쥔(連茂君)과 장쑤(江蘇)성 부성장 페이가오윈(費高雲) 등이 대표적이다.
 
두 번째 부류는 금융이나 국유기업에서 승승장구한 인물들로, 푸젠(福建)성 부성장 궈닝닝(郭寧寧)과 충칭시 부시장 리보(李波), 베이징시 부시장 양진보(楊晉柏) 등이 있다.
 
세 번째는 기율과 감찰 부문 인사다.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는 시 주석 시대의 특징이 반영돼 있다. 중앙기율위국가감찰위원회의 응급관리부 기율검사조 조장을 맡은 푸위페이(蒲宇飛)가 먼저 꼽힌다.
 
또 중국은행보험감독위원회(은감위) 부주석 저우량(周亮)과 중앙기율위국가감찰위원회 산하 은감위 기율검사조 조장인 리신란(李欣然)도 기율과 감찰 출신. 시 주석 집권 이래 지난해까지 7년간 낙마한 차관급 이상 고위 관리는 414명에 이른다.
 
아직 부부장은 아니어도, 대권 잠룡(潛龍)으로 주목받는 ‘70후’가 있다. 저장(浙江)성 리수이(麗水)시 당서기인 72년생 후하이펑(胡海峰).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아들이다.
 
그는 지난 4월 30일 저장성 ‘시 당서기 11인 회견’때 나와, 시 주석의 환경보호 구호인 “녹수청산(綠水靑山)은 금산은산(金山銀山)”을 외쳤다. 시 주석의 권력 기반인 저장성에서 최연소 시 당서기로 활약하는 후하이펑은 저장칭화장삼각(浙江淸華長三角) 연구원 원장, 자싱(嘉興)시 시장을 지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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