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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시간 다르고 짝꿍도 없다, 문 열고 에어컨 켜야하는 아이들

중앙일보 2020.05.13 05: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온라인 수업을 마치고 학교로 등교하는 학생들은 이동식 수업과 짝꿍이 사라지는 새로운 환경에서 공부하게 된다. 무더위로 에어컨을 사용하더라도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어야 한다.

광주시교육청 고3 등교 대비 수업계획 발표
학생 책상은 시험보듯 1m씩 거리두기 배치
체육시간에도 마스크 써 과격한 운동은 제한
'환기 최우선' 에어컨 켜려면 창문도 열어야

 

수업 중에도 1m 거리 두기…짝꿍이 사라진다

 

고등학교 3학년 등교를 약 일주일 앞둔 12일 광주광역시 북구 빛고을고등학교 교실 책상이 1m씩 거리를 둔 채 배치돼 있다. 사진 광주시교육청

고등학교 3학년 등교를 약 일주일 앞둔 12일 광주광역시 북구 빛고을고등학교 교실 책상이 1m씩 거리를 둔 채 배치돼 있다. 사진 광주시교육청

광주광역시교육청은 12일 학생 간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탄력적 수업시간 운영과 이동식 수업을 자제하는 내용을 담은 '등교수업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오는 20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를 시작한다. 오는 27일은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과 유치원의 등교가 예정됐다.
 
'학교수업도 생활 속 거리 두기'라는 원칙이 우선된다. 광주지역 각급 학교들은 등교를 앞두고 학생들의 책상을 1m 이상 간격을 두도록 재배치했다. 학생들 책상은 한 방향으로 배치하거나 지그재그식으로 놓였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처럼 거리를 둔 탓에 두 명씩 붙어 수업을 듣던 짝꿍은 사라진다.
 
같은 학년이라도 같은 반이 아니라면 등교 시간이 다를 수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학생들이 한꺼번에 등교하지 않도록 학년·학급별 등교 시간을 오전 8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자율 조정하도록 각급 학교에 요청했다. 급식 시간도 학생들이 몰리지 않게 5분 내에서 간격을 두고 자율 조정할 수 있다.
 
열화상카메라도 학생과 교직원 300명 이상인 279개 학교에 총 317대를 설치했다. 학생과 교직원 모두 열화상카메라와 체온계로 발열 검사를 받아야 등교할 수 있다. 
 

체육 시간에도 마스크 착용…과격한 운동 안 돼

 
수업을 듣는 도중에는 학생과 교사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체육수업도 마찬가지다. 마스크를 쓰고 심한 달리기나 축구, 농구 등 과격한 운동이 포함된 수업을 하면 학생들에게 무리가 올 수 있어 수업과정에서 제외된다.
코로나19 사태 속 개학에 대비해 학생간 칸막이 시설이 설치된 광주광역시 서구 한 학교 급식실이 온라인 개학으로 텅 비어 있다. 광주-프리랜서 장정필

코로나19 사태 속 개학에 대비해 학생간 칸막이 시설이 설치된 광주광역시 서구 한 학교 급식실이 온라인 개학으로 텅 비어 있다. 광주-프리랜서 장정필

 
광주시교육청은 학생들이 밀 접촉할 수 있는 모둠식, 토의·토론식, 이동식 수업을 자제할 것을 각급 학교에 전달했다. 학교에서 불가피한 이동 수업이 이뤄진다면 수업 전후 방역작업을 해야 한다. 과학실이나 음악실, 미술실 등 특별실을 이용해야 하는 수업은 학급 내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학교 실내 휴게실이나 매점 등 쉬는 시간에 학생들이 모이기 쉬운 장소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화를 삼가는 생활수칙을 지켜야 한다. 곳곳에 손 소독제도 비치된다.
 

에어컨 켜려면 환기 위해 창문 열어야

 
한낮에 기온이 올라 학급에서 에어컨을 사용하게 된다면 모든 창문을 1/3 이상 열어 환기를 유지해야 한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이 최우선되기 때문에 비가 오는 등 조건이 아니라면 창문을 수시로 열어 환기를 생활화하는 원칙이 적용된다. 내부 공기를 순환시키는 공기청정기는 사용이 금지된다. 수시 환기를 하고 있다면 선풍기는 사용할 수 있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학교들의 등교 재연기가 발표된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고등학교 3학년 교실 복도에서 방역업체 관계자가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학교들의 등교 재연기가 발표된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고등학교 3학년 교실 복도에서 방역업체 관계자가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사는 수업이 시작되기 전 학생들에게 발열 혹은 기침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는지부터 물어야 한다. 광주시교육청은 학생 1인당 2매 이상의 면 마스크와 보건용 마스크와 학급당 1개 이상의 체온계 등을 확보해 각급 학교에 배부했다.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 불가피한 학교별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 등은 모두 연기 혹은 취소된다. 학생들이 한정된 공간에서 밀집 생활을 하는 기숙사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일반 고등학교에서 운영이 제한된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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